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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포항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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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기자 (PCH@tbc.co.kr)
2025년 09월 03일 08: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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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정부가 북극항로 개척을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강력한 추진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부산과 울산, 경남을 북극항로의 핵심 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인데 물동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포항 영일만항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급속히 사라지는 북극해,

이곳을 지나는 항로가 열리면 물류 혁명을 이끌 거라는 인식이 세계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아시아와 유럽 사이 기존 뱃길은 인도양과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남방 항로로, 우리나라에서 2만여 킬로미터, 40일을 가야 합니다.

하지만 러시아 연안과 베링해협을 거치는 북극항로는 1만5천 킬로미터, 30일이면 충분합니다.

지금은 1년에 서너 달 정도 다닐 수 있지만 2030년대에는 연중 항해가 가능할 거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새 정부는 북극항로를 선점해 국가 신성장동력을 만들겠다며 국정과제로 채택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7월 25일, 부산 타운홀 미팅)“기후 변화로 지금 북극 항로가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그 중에서도 특히 부산이 북극항로 개척에 따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7위의 부산항을 중심으로 울산과 거제, 창원를 잇는 조선과 선박수리 산업 벨트를 내세워 국토 동남권을 해양 수도권으로 조성하겠다는 겁니다.

실제 지난해 부산항의 총 물동량은 4억 6천만 톤, 포항 신항과 영일만항을 다 합친 포항항 물동량 4천8백만 톤의 10배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북극항로 개척은 포항 영일만항에게도 분명한 기회입니다.

[이희용 / 영남대 무역학부 교수 “포항 영일만항은 애초부터 정부 (항만)계획에 대북 전진기지 환동해 중심 항만(으로 규정돼 있고), 그리고 철강산업 지원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있고요. 또 우리나라 최북단의 컨테이너식 항만으로 돼 있습니다.”]

철강과 이차전지 같은 배후 산업까지 갖춘 만큼 대응 전략을 만들고 인프라를 준비한다면 북극항로의 관문항으로서 안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당장 영일만항 확충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현재 8선석인 부두를 2030년 16선석으로 늘리기 위해 방파제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신규 8개 선석 중 5개를 민자로 짓기로 해 성사가 불투명합니다.

경북도는 제4차 항만기본계획을 수정해 민자 대신 국비로 건설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최영숙 /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저희들이 강력하게 요청을 했습니다. SOC 사업이고 국가의 기반 산업에 대해서는 반드시 정부에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영일만항 물동량이 급감한 상태여서 인프라 확충의 당위성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추진 중인 정부의 북극항로 기본 계획과 북극항로 특별법에 포항이 거점항만으로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BC 박철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CG 변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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