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날씨
신분증 발급 때 장기기증 설명...시민 관심 높일까?
남효주 기자 사진
남효주 기자 (hyoju3333@tbc.co.kr)
2025년 08월 31일 21:05:58
공유하기
[앵커]
6년.

우리나라의 평균 장기 이식 대기 기간입니다.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는 계속 늘어만 가는데, 기증자는 줄어들면서 애타는 기다림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달부터 신분증을 발급받을 때 장기기증 희망 등록 설명을 듣게 되는데, 장기기증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성구청 여권 발급 창구에, 낯선 배너가 세워졌습니다.

한 사람의 장기기증이 아홉 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21일부터 신분증 발급 시 장기기증 희망 등록 안내 설명이 의무화되면서입니다.

앞으로는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선원신분증 등 신분증명서를 발급받을 때 지방자치단체의 기증 업무나 신분증 업무 담당자들로부터 장기기증 희망 등록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재발급이나 갱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김민희 / 수성구 민원여권과]
“장기조직기증희망등록이란 본인이 뇌사 또는 사망 상태에 이르렀을 때 인체 조직을 대가 없이 기증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하는 겁니다. 내용 한 번 읽어봐 주시고요, 관심 있으시면 보건소나 QR코드로 확인 부탁드릴게요."

한 번쯤 들어는 봤지만 아직은 낯선 장기기증.

시민들에게는 장기기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기도 합니다.

[배현석/ 대구시 황금동]
"30대 때는 조금 관심이 생겼고, 이제 4, 50대가 지나가면 아무래도 공동사회, 사회를 위해 생각할 수 있는 것, 그때쯤 되면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식 대기자는 5만 4,789명.

2023년보다 5.6% 늘었습니다.

하지만 장기 기증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지난해 장기 등 기증자는 3,931명.

전년도 4,431명 대비 11.3% 줄었는데, 그중에서도 뇌사 기증은 483명에서 397명으로 17.8%나 줄었습니다.

이식 건수도 5,054건으로 1년 전보다 15% 감소했습니다.

이렇다보니 평균 이식 대기시간은 약 6년에 달하는데, 특히 췌도와 소장은 각각 4,211일과 3,582일로 더 깁니다.

[이삼열/ 장기조직기증원장 : "(장기기증을 하면) 9명에 가까운 분들에게 고형 장기 이식을 해줄 수 있으시고 조직으로 보면 100여 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제공해주실 수 있기 때문에 장기 기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장기기증.

지금 이 시간에도 애타게 기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생명 나눔의 소중한 가치를 실현하는 장기기증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합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CG - 김세윤)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

주요 뉴스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