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날씨
대구 아파트값 91주째 하락...'역대 최장'
이종웅 기자 사진
이종웅 기자 (ltnews@tbc.co.kr)
2025년 08월 21일 21:46:10
공유하기
[앵커]
대구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상찮습니다.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역대 최장인 91주째 이어지고 있는데, 좀처럼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여전히 매수 심리는 약하고 미분양을 비롯한 공급 과잉 해소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종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이번 주에도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대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 지수는 98.3으로 1주 전보다
0.04% 떨어졌습니다.

2023년 11월 셋째 주부터 이번 주까지 아파트 매매 가격이 91주 연속 하락한 겁니다.

2021년 11월 셋째 주에서 시작해 90주 연속
하락했을 때보다 1주가 더 길어,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최장 기록입니다.

매매 가격 하락이 계속되면서 거래량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한 달 평균 아파트 매매 건수는 2천 43건으로 10년간 평균 거래량 2천 298건을 밑돌고 있습니다.

[ 박종호 / 00공인중개사무소 "급격하게 이렇게 전체적으로 (거래량이) 올라가는 것은 아직은 좀 어렵고 아직도 매수를 대기하고 있는 관망세가 굉장히 우세하다고 보입니다."]

대구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는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실수요자나 신축을 원하는 다주택자 모두 강력한 대출 규제와 세금 때문에 매수에 나서지 못한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스트레스 DSR,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적용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진데다, 세금 때문에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까지 겹치면서 대구의 다주택자들이 서울로 몰려 지방 부동산 매수 심리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 조두석 / 대경광고산업협회장 "지방은
다주택자들이 집을 사야 되는데 다주택자 제한(중과세) 때문에 수요가 많이 줄어들었거든요."]

공급 과잉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6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은 8천995 세대로 한 달 전보다 409 세대나 늘었고,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3천824 세대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2023년 입주 물량이 3만 1천여 세대로 한 해 평균 입주 물량 1만 3천여 세대의 2배를 넘다 보니 시장이 감당하지 못한 겁니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구의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바닥 다지기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TBC이종웅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

주요 뉴스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