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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차량 한 대로 안 돼요...기관사의 긴박한 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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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5년 08월 21일 21: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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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명의 사상자가 난 무궁화호 열차 추돌 사고 속봅니다.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기관사의 무전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어떤 무선이 오갔는지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일 오전 10시 49분 59초.

남성현역을 지난 무궁화호 기관사가 다급하게 무전을 칩니다.

"사상 사고가 나서 지금 기관차를 세웠다"며 열차 내 여객 전무에게 알립니다.

그리고 남성현역과 청도역에도 "사상 사고 났다"며 관제와 관계처에 통보해달라"고 여러 차례 무전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10시 56분, 기관사는 "사람이 쓰러져 있으니 빨리 와달라"며 재촉합니다.

"119 차량 한 대 와서는 안 된다"며 "사상자가 총 7명이다"라고 위급 상황을 전파합니다.

10분가량 오간 무전 내용에는 기관사와 역 모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무전 내용을 토대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작업자가 왜 선로 인접 자갈 도상을 따라 이동했고, 또 열차 접근 경보 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코레일 본사에서 관련 기록을 확보해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당초 작업 명단에 없었던 작업자 2명이 대체 투입된 것을 확인하고 업무 규칙 위반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철도노조는 열차 운행 중에 진행하는 상례 작업에서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하고 있다며,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시간대에 작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선욱/ 철도노조 정책실장 "공사에서 볼 때는 뭐 이 정도면 피할 수 있지 않느냐라고 하지만 작업자의 입장에선 피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고, 제일 확실한 건 열차가 다니지 않는 시간대에 작업하면 원천적으로 사고 위험을 차단할 수 있잖아요."]

한문희 코레일 사장이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안전보다 효율을 중시한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불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김영환, CG 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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