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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구대교구입니다”...더 교묘해진 '사칭 사기'
박동주 기자
2025년 08월 18일 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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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적으로 시군이나 소방서 같은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한 물품 구매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최근 대구에선 천주교 대구대교구 직원을 사칭한 사기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보도에 박동주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달서구의 한 화장지 도소매 업체입니다.

이곳으로 대구대교구에서 쓸 점보롤과 핸드타월, 화장지를 준비해 달라는 연락이 온 건 지난 8일.

교구 로고와 세례명이 적힌 명함까지 보내왔지만, 며칠 전 다른 업체가 교구를 사칭한 전화 주문을 받았다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 대구대교구가 맞느냐, 노쇼 사례가 있던데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전화가 끊겼습니다.

[A 업체 사장: 혹시 천주교 대구대교구 맞냐 하니까 네 맞습니다,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내 주변에 화장지 하는 사람들이 노쇼 당했다 하니까 이 사람이 크게 당황하더라고요.]

최근 석 달 동안 비슷한 연락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 대구.경북 화장지 도소매 업체만 4곳.

한 업체는 15kg 화장지 50박스를 준비해 교구에 배달했지만 그대로 허탕을 쳤습니다.

[B 업체 사장: (교구) 정문에서 바로 이렇게 또 누가 당했나 보네. 이러면서. 명함이나 이걸 다 보여주니까 이런 사람이 여기 없다고...]

다른 업체는 화장지 주문 후 안전용품을 대신 발주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910만 원을 송금했다가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C 업체 사장: 환불해 준다고 하면서 뭐 보내주고 뭐 위에 결제 올려놨다 하고 자꾸 이러더라고.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어 (경찰에) 신고한 거죠.]

대구대교구는 지난 5월부터 교구를 사칭한 사기가 방충망을 비롯해 여러 품목을 바꿔가며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교구는 교구 로고를 넣은 공문과 함께 견적을 요구하는 연락을 받으면 교구에 확인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경찰은 피해 화장지 업체가 송금한 계좌의 명의자를 사기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BC 박동주입니다.(영상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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