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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 땅 미리 점 찍었나?...DTL 연수원 배임 수사
박가영 기자 사진
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5년 08월 18일 2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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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지역 택시기사를 위한 연수원이 현역 국회의원 친형 땅에 지어졌다는 소식 TBC가 집중 보도했는데요.

이 연수원을 건립하기 위해 거액을 낸 택시업계가 당시 연수원 부지 선정을 주도한 대구택시근로자복지센터 DTL 전 이사장인 김위상 국회의원을 배임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이에 김 의원은 여전히 묵묵부답인데,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박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청송 산골에 들어선 한 연수원입니다.

대구택시근로자복지센터 DTL이 지난해 기사 연수 시설로 38억 원을 들여 완공했습니다.

그런데 이 연수원 땅이 당시 DTL 이사장이었던
김위상 국회의원 친형 땅에 지어진 사실이 TBC 보도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연수원 건립을 위해 25억 원을 낸 택시업계가 김 의원이 부지 선정에 개입했다며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연수원 사업 추진 과정을 보면 이상한 점이 나옵니다.

사업이 추진된 2018년 4월 청송군 주왕산면 연수원 부지를 탐색합니다.

그리고 한 달 뒤 임시 이사회를 열어 김 의원 친형 땅인 주왕산면 항리 97번지 일원을 특정해 사업 초안에 반영합니다.

이후 6차례 다른 땅을 검토했지만, 결국 사업 초안에 정해놓은 부지를 확정했습니다.

[택시업계 관계자 "저희들 어려운 업자들의 출자금 수십억 원으로 사전에 각본이 짜여진 대로 도저히 연수원이 들어설 자리도 아닌 곳에 연수원을 설립했고."]

여기에다 매입가 1억 원에 불과한 연수원 땅을 사지 않고 건물을 지은 뒤, 매달 김 의원 친형에게 150만 원의 임대료를 내는 것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택시업계 관계자 "특혜라고 볼 수밖에 없고, 더구나 그 당시 재단 이사장의 친형분이기 때문에 고의적인 재단 자금 배임, 횡령으로 저는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취재진은 김 의원과 DTL에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구경찰청은 김 의원을 비롯한 당시 이사진 13명을 배임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1차 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습니다.

"국회의원 친형 땅에 지어진 연수원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지 벌써 수개월 째, 이제라도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만큼 보다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TBC 박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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