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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기획-2] 국군의 뿌리 '의병' , 시대정신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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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호 기자 (3h@tbc.co.kr)
2025년 08월 14일 2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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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복절 80주년 기획 보도 순서, 오늘도 경북의 항일의병을 조명해 봅니다.

독립운동의 불씨가 됐던 의병은 단순한 무장항쟁을 넘어 오늘날 국군의 뿌리가 됐습니다.

또 나라와 민족을 지키겠다는 의병정신은 민족계몽과 교육을 통한 항일운동으로 확장돼 자주독립의 실질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한현호 기잡니다.

[기자]

일본군 보병 제14연대가 작성한 진중일지입니다.

경북의 의병장 이강년과 변학기를 반드시 체포해야 한다며, 두 의병장을 제거하지 못해 의병의 저항이 이어진다는 분석을 담고 있습니다.

또 산남의진을 이끈 정환직, 정용기 부자, 경기도 이천의진 의병장인 의성 출신 김하락, 평민의병장 신돌석, 전국 의병을 하나로 묶은 왕산 허위까지

이들이 구축한 조직적인 항일 전선은 일본군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됐습니다.

[권대웅/전 대경대학교 교수 "한말의병은 1895년부터 1910년 나라가 망한 이후에도 줄기차게 이어졌습니다. 전·후기 모든 의병부대들은 연합을 추구했고 또 의병부대들의 연합이 궁극적인 목표였습니다."]

의병 활동은 1907년 고종의 강제 퇴위와 군대 해산 이후 결정적 전환점을 맞습니다.

해산 군인들이 지역 유생과 민중 중심의 의병과 결합하면서 근대식 부대로 발전한 겁니다.

일제의 국권 침탈에 맞선 항일 의병은 이후 만주로 넘어가 독립군과 한국광복군의 모태가 되고 광복 이후에는 국군의 뿌리가 됐습니다.

국방부는 지난 2019년 한국광복군을 넘어 일제에 항거한 의병을 국군의 뿌리로 인정했습니다.

나라와 공동체를 지키려는 의병정신도 시대를 거듭하며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의병에 뿌리를 둔 독립운동가들은 무력항쟁의 한계를 딛고 안동 협동학교, 성주 성명학교 등 근대식 학교를 설립하며 민중 계몽과 교육 중심의 항일운동으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강윤정/국립경국대학교 사학과 교수 " 의병과 같은 이런 정신에 바탕을 둔 사람들은 1905년 을사늑약을 전후로 해서 본격화되었던 애국 계몽 운동으로 전환해서 나아가신 분도 있습니다. 이제 이분들은 서구의 학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또 새로운 민을 양성하기 위한 신교육 기관들을 설립하는 이런 활동들을 전개하죠."]

내 지역 공동체를 지키고 나아가 목숨을 걸고 국권 회복에 나섰던 의병정신은 우리가 계승해야 할 소중한 시대정신으로 살아있습니다.

TBC 한현홉니다. (영상취재 김영상, CG 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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