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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만에 물바다'...2년 연속 침수 원인 '공방'
박가영 기자 사진
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5년 08월 07일 22: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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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쏟아진 물 폭탄에 대구 서남신시장과 인근 죽전네거리가 침수됐는데요.

침수 원인을 놓고 전문가와 방재 당국의 진단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열악한 배수 시스템을 문제라고 지적한 반면, 대구시와 달서구는 지형이나 외부 요인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닥에서 흙탕물이 차오르더니, 3분도 안 돼 시장 전체가 물바다가 됐습니다.

지난달 17일 집중호우로 상가 50곳이 물에 잠긴 서남신시장.

당시 상인이 찍은 침수 영상이 TBC 유튜브를 통해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증거 사진, 이 증거 사진 좀 남겨야 되겠어."

시장 인근 죽전네거리도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당시에 피해를 입었던 빈 상가 안에는 낙엽과 흙탕물이 들어찬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수해를 당한 상인과 주민들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합니다.

[김경락/서남신시장 상인회장 "비에 대해서 빗물이 흐르는 거에 대해서 기반시설이 부족한 면들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비하고 있는 빗물 펌프장을 하나 더 설치하는 문제를 조금 더 빨리 당겨서 수해로부터 상인분들이 안전해졌으면 좋겠고."]

[김금자/죽전네거리 상인 "이렇게 비가 많이 왔잖아요. 반복 안 되도록 구청에서도 우리 상가관리단에서도 미리 방지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무엇이 문제일까?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의 열악한 배수 시스템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하수관을 비롯한 기반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집중 호우가 내릴 때마다 물바다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합니다.

[전병운/경북대 지리학과 교수 "이론상은 처리가 가능한데 안 됐다는 것은 결국은 배수 한계. 배수 관로 자체가 그걸 처리할 수 있는 50년 빈도 강우로 할 수 있다면 제일 안전하게..."]

하지만 대구시와 달서구는 하수 처리 용량이 충분하다며, 지형적 특성과 외부 요인이 문제라며 다른 진단을 내놓습니다.

[황양운/대구 달서구 안전도시과장 "완만한 경사로 인한 유속 저하로 배수가 지연된 것으로 보입니다. 서구 쪽에 있는 그 우수물이 유입되는 것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정확한 침수 원인 분석을 위한 용역을 하고, 해당 지역을 하수도 중점관리지역 등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갈수록 잦아지는 극한 호우, 도심 침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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