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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 고운사 숲 '자연이 복구'
김영환 기자
2025년 08월 05일 08: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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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월 경북산불이 의성 고운사를 집어삼키면서 연수전을 포함한 주변 산림이 크게 훼손됐는데요.

고운사가 피해목을 제거하고 나무를 새로 심는 인공조림 대신 자연의 힘에 맡기는 사찰림 자연복원을 선택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영환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3월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천년고찰 의성 고운사, 폭격을 맞은 듯한 모습입니다.

곳곳에 부서진 건물 잔해가 남아 있고 산비탈에는 숯덩이로 변해버린 나무가 덩그러니 서있습니다.

이번 산불로 불타버린 고운사 사찰림은 243ha, 축구장 340개 크기입니다.

고운사는 불교 종단 최초로 피해목 제거와 새 나무 식재 등 인공복원 대신 사찰림 자연복원을 선택했습니다.

[등운 / 고운사 주지스님 "제일 좋은 (복구) 방식이 자연한테 맡기는 겁니다. (의성)군의 관계자들이나 여러 사람들과 의논하면서 여기는 자연복원이 가장 좋겠다. 그래서 하고 있습니다."]

고운사와 환경단체들은 어제(4일) 사찰림 자연복원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생태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사찰림 자연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피해 산림의 자연 회복 가능성을 검증하고 인공조림 중심의 산림 관리 정책의 전환을 이끌어내기 위해섭니다.

지금까지 국내 산불 피해 지역에서 임업적인 진단 없이 복원이 진행된 것과 달리, 자연복원 프로젝트에서는 야생동물이 숲 회복에 미치는 영향과 식생의 회복탄력성 평가 등도 함께 실시됩니다.

[이규송 / 강릉원주대 생물학과 교수 "사찰림 지역에서 자연 복원을 결정한 것 자체가 처음이고요 정확하게 산불 피해 지역을 진단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이러한 점이 이번 연구에 중요한 의미가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기후위기로 대형산불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자연복원이 국내 산림정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산불 피해지역 건강성 회복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김영환)

TBC 김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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