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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물난리도 '인재'...TBC 보도한 '닫힌 수문' 원인
박가영 기자 사진
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5년 08월 04일 21: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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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TBC는 지난달 17일 발생한 대구 노곡동 침수가
배수 펌프장 수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단독 보도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대구시 조사에도 '닫힌 수문'이 가장 큰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수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2010년 이어 세 번이나 똑같은 인재를 되풀이했습니다.

박가영 기자 보도입니다.

[기자]
[2025년 7월 18일, TBC 8뉴스 "취재진이 추가로 확인해 보니 펌프장 물이 빠져나가는 직관로 수문이 2월부터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TBC 단독 보도가 나간 뒤 조사단을 꾸려 원인 규명에 나선 대구시.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한 것 역시 배수 펌프장의 '닫힌 수문'이었습니다.

조사 결과, 수문이 고장 난 시점은 지난 3월.

시는 지난 6월에서야 임시 조치를 했지만, 철봉에 쇠사슬을 달아 수문을 바닥에서 80cm 들어 올린 게 전부였습니다.

결국 침수 6일 전 수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철봉이 휘어졌고, 수문은 겨우 7.95cm만 열린 채로 방치됐습니다.

사실상 수문이 배수 기능을 상실하면서 빗물과 부유물이 제진기로 쏠렸고, 결국 고장으로 이어졌습니다.

[박희준/대구시 재난안전실장 "당장 수리하기가 유압식이고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임시방편으로 봉을 걸고 하자 이렇게 판단을 하고..."]

여기에다 98억 원을 들여 설치한 터널형 배수 시설도 제 기능을 못 했습니다.

배수 시설을 관리하는 북구청이 침수 14분이 지나서야 마을로 통하는 수문을 닫아 침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TBC 보도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조사단은 북구청이 행정안전부 지침을 무시하고, 자체적으로 매뉴얼로 운영을 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승섭/노곡동 침수사고 조사단장 "설계사에서 최초에 만들 때는 이런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당 10mm 이하가 올때는 문을 열어도 되고 이상 올때는 닫아야 된다는 게 있었는데 그것도 이제 반영이 안 된 거죠."]

2010년에 이어 세 번째 물난리를 겪은 대구 노곡동 주민들은 이번에도 인재로 드러나면서 억장이 무너집니다.

[이판규/노곡동침수피해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최고 답답한 건 보상문제가 답답하죠. 보상 문제만 빨리 해결되면 원만하게 수습이 될텐데 아직까진 답이 없네요. 시에서."]

대구시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함께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방재 당국으로서 신뢰를 상실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TBC 박가영 입니다. (영상 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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