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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소고기.쌀 개방 카드...경북 농가 '직격탄'
정성욱 기자 사진
정성욱 기자 (jsw@tbc.co.kr)
2025년 07월 30일 21: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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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관세협상에서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와 쌀 수입 확대가 검토되면서 경북 지역 농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산이 개방되면 전국 최대 사육두수를 자랑하는
경북의 한우 생산 기반이 붕괴되고, 벼 재배
농가들도 큰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정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예천에서 한우 200마리를 자식처럼 키우고 있는
심헌보씨는 요즘 폭염 속에 앞길이 더 막막합니다.

지금도 한우 값 하락으로 마리당 100만원이 넘는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까지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늘어나는 부채와 치솟는 사료 가격도 큰 부담인데 15년째 이어온 한우 사육을 그만둬야 할 지 고민입니다.

[심헌보/예천 한우농가 "(미국산 개방되면) 한우 농가는 불 보듯 줄도산이 뻔할 것이고 저같은 입장에서는 부채 정리 일정 부분 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야죠."]

경북의 한우 농가는 만 7천여 가구에 사육두수는 지난해 말 기준 73만여 마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22%를 차지합니다.

한우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도 최근 2년 째 전국 1위에 오를 만큼 품질도 뛰어납니다.

그런데 한우 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현실화하면 지역 농가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경북 지역 벼 재배 농가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연간 쌀 생산량과 재배면적이 각각 47만 9천톤과 8만 9천여 ha로 전국에서 네 번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산 가격의 3분의 2 수준인 미국산 쌀 수입 물량이 확대되면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지역 농민단체들은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확대는 식량주권 상실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정부와 국회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금시면/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사무처장“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개방은 농민들의 생존권 그리고 식량주권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건강권
까지 위협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반대합니다.)"]

미국산 사과에 소고기와 쌀까지 개방이 확대되면 농도 경북의 농축산물 생산 기반 자체가 붕괴될 수 있어,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TBC 정성욱입니다.(영상취재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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