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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헉헉' 임시주택...힘겨운 이재민들
박철희 기자 사진
박철희 기자 (PCH@tbc.co.kr)
2025년 07월 29일 2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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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복을 하루 앞둔 오늘(29일)도 폭염이 여전했죠.

지난 3월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들이 사는 임시주택이 더위에 취약한데다 노년층이 많아 더 걱정입니다.

박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산불 이재민들이 집단 거주하는 영덕의 한 임시주택 단지,

30제곱미터 남짓한 노부부 보금자리를 들어가봤습니다.

입구를 막아선 가재도구들, 약 봉지와 종이 상자들이 뒤엉켜 거실엔 제대로 앉을 공간조차 없습니다.

그래도 다른 수용시설을 전전할 때보다는 사정이 훨씬 낫지만 이젠 폭염을 견디기가 쉽지 않습니다.

거동이 불편해 하루 종일 머물러야 하는 이 곳, 아직 정오도 되지 않았지만 실내 온도는 어느새 32도에 가깝습니다.

[구길주 / 영덕군 매정1리 “근간에 며칠 많이 더웠잖아요. 그것 때문에 힘이 좀 들었죠.” “그러면 에어컨 좀 트시면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할머니가) 에어컨을 싫어하니까...”]

뜨거운 햇볕을 그대로 받는 패널 소재 임시 주택들, 더위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산불에 동네 숲과 쉼터 곳곳이 소실되면서 선선한 바람도, 더위 피할 그늘도 이젠 찾기 힘든 실정입니다.

비가 오면 오는대로 걱정입니다.

[김수원 / 영덕군 매정 3리 “틈으로 물이 다 빠지고 이거는 있으나마나입니다. 바람 불면 이쪽으로 (비가) 다 때려버립니다.”]

임시주택 문을 닫고 아예 가족,친지 집으로 떠난 이도 많다는 게 주민들 이야기입니다.

[박기수 / 영덕군 매정3리 “억지로 살고 있죠, 뭐. 그게 없으면 당장 먹고 살 데가 없으니까. 해주니 고맙고...”]

영덕군은 지난주 후반부터 임시주택 창문에 차광 필름을 부착하고 있지만 임시주택 수가 780동에 달해 시간이 걸리는 데다 폭염 저감 효과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TBC 박철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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