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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재난 인증 1탄]지하철 참사 잊었나?...무늬만 방연 마스크
안상혁 기자 사진
안상혁 기자 (cross@tbc.co.kr)
2025년 07월 28일 21: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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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3년 발생한 대구 지하철 참사, 기억하십니까?

많은 이들이 유독 가스에 질식해 목숨을 잃은 최악의 화재 사고였습니다.

이후 이런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도시철도 역사는 물론 공공장소에 방연 마스크를 비치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입과 코를 빈틈없이 막기에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기자]
2003년 3백여 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 숨진 희생자 상당수는 유독 가스에 질식해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후 질식사를 막는다며 도시철도 역사와 열차에는 방연 마스크나 방독면을,

그리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방연 마스크를 비치하고 있습니다.

[김대현/대구시의원(2023년 7월 21일 제302회 대구시의회 임시회 제1차 기획행정위원회 회의)
"방연마스크, 소방용 도끼와 같은 재난 대피 물품을 예시적으로 규정하였고 물품의 비치 및 지원 기관을 지정하되 대구시청사 등 단체장의 권한으로 물품을 비치할 수 있는 곳에는 비치를 강제하였고."]

말 그대로 연기를 막는 '방연' 마스크가 불이 났을 때 제 역할을 할까?

대구시청과 도시철도 역사, 도서관 등에 비치된 방연 마스크를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방연 마스크로 조달청에 등록해 납품한 제품 대부분이 귀에 거는 마스크형이 아닌 수건형이었습니다.

"이 마스크는 귀에 끼우는 방식이 아니라 손에 끼워 사용자가 직접 입을 막아야 하는데요.

실제 사용해 보니 빈틈없이 코와 입을 다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무늬만 방연 마스크라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도 수건형 방연 마스크는 불이 났을 때 연기를 제대로 막지 못한다며 효과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한돈희 교수/전 한국호흡보호구학회 회장 "수건형 마스크라고 하는 게 수건이지 그게 무슨 마스크예요? (귀에 거는 마스크도) 제대로 지금 밀착이 안 돼서 밀착도 검사를 해야 된다고 하는 판인데."]

최근 10년 동안 화재 사고 사망자의 25%, 부상자의 31%가량이 유독가스를 마셔 발생했습니다.

화재 골든 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비치한 수건형 방연 마스크가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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