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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택시비에 놀라고 버스는 1시간꼴...경주 교통에 '발목'
남효주 기자 사진
남효주 기자 (hyoju3333@tbc.co.kr)
2025년 07월 28일 21: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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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가 주목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까지 10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APEC을 계기로 경주를 세계 10대 관광도시로 키우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KTX와 연계한 택시비가 비싸고 대중교통도 열악해 관광객 불만이 큽니다.

어떤 상황인지 남효주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기자]
"지금 이곳은 KTX 경주역입니다.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신라 천 년의 고도, 경주의 관문이기도 한데요.

여행의 시작이 되는 이곳에서 관광지까지 택시비, 과연 얼마일까요?

저희가 직접 타보겠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보문관광단지와 황리단길까지 택시로 이동해봤습니다.

20km 떨어진 보문단지는 약 29,000원.

10km 거리인 황리단길까지는 14,500원의 요금이 나왔습니다.

보문단지에서 황리단길까지도 14,000원가량 요금이 나왔습니다.

일반 요금보다 3천 원에서 만 원가량 더 비쌉니다.

[최다민, 김성대/ 서울시 가양동]
"좀 놀랐어요. (기자 : 어떤 것 때문에?) 생각보다 (요금이) 많이 나와가지고. 저희가 불국사까지도 택시 타고 갔었는데 할증이 붙어가지고 엄청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좀 놀랐어요."

[김민지, 최정윤, 심민서/ 구미시 인의동]
"좀 비싼 것 같아요. 탑승 시간 대비 조금 더 비쌌던 것 같아요."

경주의 택시요금, 왜 이렇게 비싼 걸까?

이유는 경주시에서 적용하고 있는 복합 할증제에 있습니다.

복합 할증제는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있는 지역에서 운영하는 요금제로, 택시가 중심지에서 농촌으로 승객을 데려다주고 빈 차로 돌아올 때 택시 손실을 할증으로 보전합니다.

그러니까, 경주 예술의전당을 중심으로 반경 5km를 시내로 보고 이를 벗어나면 시외로 간주해 55% 할증을 적용하는 겁니다.

바가지요금이 아니지만 이를 모르는 관광객과 택시 기사가 요금으로 다투는 일도 잦습니다.

[택시기사]
"처음 오신 분들 있잖아요. 그런 분들 아직 모르잖아요. 할증이 어떻다는 걸. 만 원 이렇게 나올 것 같은데 결제할 땐 만 몇천 원 나오니까 바가지요금 아니냐...시에다가 항의하고 그랬어요."

버스를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지만, 관광객에겐 쉽지 않습니다.

경주 KTX 역에서 보문단지로 가는 직행 노선은 700번과 710번 1150번 세 가지.

하지만 배차 간격이 약 1시간에 달합니다.

황리단길까지 가는 버스는 5~7분 정도 배차 간격으로 비교적 자주 다니지만, 황리단길 인근으로 분류되는 정류장이 세 개에 달해 복잡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무엇보다도 무거운 여행 가방을 들고 버스를 타는 건, 쉽지 않습니다.

[김민지, 최정윤, 심민서/ 구미시 인의동]
"버스 타려고 했는데 경로가 너무 복잡하고 걷는 시간도 많고 그러니까. 걷기는 꺼려지더라고요. 날씨도 덥고 이래서."

비싼 택시 요금에다 열악한 대중교통.

경주가 APEC을 계기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교통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CG- 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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