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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지역화폐 카드 '대란'...지자체 확보 '비상'
이종웅 기자 사진
이종웅 기자 (ltnews@tbc.co.kr)
2025년 07월 28일 21: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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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과 지급이 지난주부터
시작됐는데 어르신들 대부분은 지역사랑상품권, 즉 지역화폐를 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바일보다 실물 카드를 훨씬 선호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지자체마다 카드 부족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종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산시의 한 행정복지센터, 민생 회복 소비 쿠폰을
신청하려는 어르신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앉아 있습니다.

순서가 돼 신분증과 신청서를 제출하자 직원이 이렇게 묻습니다.

[ "안녕하세요. 어머니. 혹시 경산사랑카드
사용하시는 것 있으세요?. 없습니다."]

모바일이 아닌 실물 경산사랑카드가 없다는 뜻,
직원은 새 카드를 바로 발급해 줍니다.

[이윤경 / 경산시 소비 쿠폰 담당 직원 "(새 카드) 신청이 되게 많아요. 백 분이 오시면 열 분 내외 밖에 (기존 카드)를 안 가지고 오셔서 거의 80~90%는 새 카드를 발급해 드려야 됩니다."]

기존 카드를 잃어버렸거나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새 카드로 받고 싶은 마음도 있어 신청이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첫 주에만 실물 경산사랑카드 신청이 1만 8천 장이 넘으면서 경산시에서 예측한 2만 장에 육박해 새 카드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 노여진 / 경산시 소상공인팀장 "36개 관내 (경산사랑카드) 판매 대행업체에 카드를 긴급 수거해 일부 확보하고.."]

급한 불은 껐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어 새벽에 직원이 직접 차를 몰고 카드 제조공장이 있는 충북 진천까지 가서 8천 장을 받아와 한숨 돌렸습니다.

[ 배종일 / 경산시 일자리경제과 "제가 8시 40분쯤 도착했었는데, 받으려고 대기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고 겨우겨우 저도 순서에 맞게
그렇게 해서 받아서..."]

카드 제작에만 3~4주가 걸려 독촉과 하소연 끝에 새 카드를 확보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만 장을 더 주문했습니다.

이런 사정은 다른 지자체도 비슷합니다.

경주시도 소비 쿠폰 신청 전에 실물 경주페이 2만 장을 준비했지만, 신청 닷새 만에 일부
읍면동에서는 발급 중단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결국 경산시처럼 직원이 직접 공장을 찾아가 2만
장을 구해 발급 중단 사태를 넘겼습니다.

김천시도 사전에 실물 김천사랑카드 1만 1천 장을 읍면동에 나눠줬는데, 신청 나흘 만에 거의 떨어져 급하게 3천 장을 새로 받아왔습니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실물 지역화폐 카드를 선호하면서 촉발된 카드 대란.

요일제까지 풀리면서 신청자가 더 늘 것으로 보여 당분간 카드 수급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TBC 이종웅입니다.(영상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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