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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에 시름 깊은 경북 사과 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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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기자 (jsw@tbc.co.kr)
2025년 07월 24일 20: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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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관세협상 품목에 사과가 검토된다는 소식에 경북 지역 사과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값싸고 저장성 높은 미국산 사과가 수입되면 전국 생산량 1위인 경북 사과는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는데,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정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송군 파천면에서 1ha 규모의 사과 농사를 짓는 황경식씨는 불볕더위 속에 가슴이 더 답답합니다.

최근 한국과 미국 관세협상 품목에 사과가 검토된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사과 밭의 80%가 훼손된
상황에서 미국산 사과까지 수입되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황경식/청송군 사과재배 농민 "아직 불 탄 나무들도 경식(제거하고 다시 심기)을 못한 상황에서 (미국산) 수입이 된다면 과연 나무를 심어야 될까? 연세 드신 분들은 사과 농사를 포기해야 되지 않을까?..."]

청송과 안동을 비롯해 경북 대표 사과 생산지역 농가들도 고민이 비슷합니다.

지난해 경북의 사과 총 생산량은 28만 6천 톤으로 전국의 62%로 1위를 기록했고 재배 면적도 전국의 57%인 1만9천여 ha 로 가장 넓습니다.

고령화와 이상 기후에 생산비 상승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미국산 사과까지 수입되면
전국에서 생산 비중이 가장 높은 경북 사과는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과는 다른 과일에 비해 저장성이 긴 데, 국산 가격의 절반에 품종까지 다양한 미국산이 들어오면 국내 시장 잠식은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김영락/파천면 전 농업경영인회장 "기계화 된 농장에서 생산한 사과하고 사람의 힘으로 다하는 (국내) 과수산업이 만약에 수입이 개방된다면 과연 가격을 맞출 수 있을까 (우려됩니다)"]

이처럼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자 청송과 안동 등 북부 시군에서 수입 반대 요구가 확산되고 있고 농민단체에서 정부와 정치권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경상북도도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김철수/경북도 스마트농업혁신과장 "사과 수입 검토에 대해 제고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리며 아울러 지난해부터 시작한 사과산업 대전환을 통해 세계와 당당히 경쟁하는 경북 사과로 거듭
나겠습니다."]

미국산 사과 수입으로 경북 지역 사과 생산 기반이
붕괴될 우려가 커지고 있어, 검역 절차를 포함해 단계별 보완 대책을 세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TBC 정성욱 입니다.(영상취재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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