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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률 저조에도 50억 증액...시의회 '깜깜이 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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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혁 기자 (cross@tbc.co.kr)
2025년 07월 22일 21: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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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TBC는 최근 대구교육청이 140억 원을 들여 전면 도입한 AI 디지털교과서 접속률이 저조하다고 보도했는데요.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최근 대구교육청이 추경을 통해 관련 예산을 애초보다 50억 원이나 늘렸습니다.

시의회도 교육청 말만 듣고 별다른 검증조차 하지 않고 예산을 확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교육청이 올해 80억 원을 들여 전면 도입한 AI디지털교과서.

그런데 하루 평균 접속률이 15%로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에서 잘 쓰이지 않는 건데, 교육청에선 지난달 추경을 통해 AI 교과서 예산을 오히려 50억 원 늘렸습니다.

이에 대해 대구시의회는 구독료가 올라 무조건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당시 정확한 AI 교과서 접속률은 파악하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박소영/대구시의회 교육위원장]
"일반 교과서와 병행을 하고 있다고 해요. 그러니까 접속률이 낮을 수밖에 없겠죠. 이건 산출 방식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예산을 심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교사들의 만족도가 91%라는 교육청 자료를 근거로 AI 교과서의 교육적 효과가 입증됐다고 해명합니다.

교육청 말만 듣고 제대로 된 성과 분석이나 실적 평가 없이 예산을 늘려준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법적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AI 교과서에 대한 대구교육청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강은희/ 대구교육감(7월 22일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
"선생님 한 명이 아이들 숫자를 한 없이 줄여서 맞춤형 학습을 할 거냐, 아니면 다른 도구를 빌려서 할 거냐. 그 실질적 대안이 AI교과서라는 도구가 현재로서는 가장 적정하다."

여기에다 AI 교과서의 효과를 검증하겠다며 뒤늦게 대구미래교육연구원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폐기 수순을 밟고 있는 AI 디지털 교과서, 막대한 혈세 낭비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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