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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 6점 사상 첫 한자리에...미리보는 APEC 만찬
박철희 기자 사진
박철희 기자 (PCH@tbc.co.kr)
2025년 07월 22일 21: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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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주 APEC 정상회의 개막까지 내일(23일)이면 꼭 100일이 남습니다.

이번 정상회의의 꽃은 개막일인 10월 31일 저녁 국립경주박물관 만찬이라 할 수 있는데요.

정상들은 박물관에서 신라 금관 6점을 함께 관람하고 22년 만에 울리는 성덕대왕신종, 즉 에밀레종도 지켜볼 것으로 보입니다.

박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움 장식을 층층이 올리고 곡옥과 영락을 주렁주렁 달았습니다.

최고의 문화유산 금관은 화려함 그 자체입니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금관총을 시작으로 금령총과 서봉총에서 금관이 나왔고 1970년대 우리 손으로 발굴한 천마총과 황남대총 북분, 그리고 도굴됐다 환수한 교동 금관까지 신라의 금관은 6점으로, 모두 경주에서 출토됐습니다.

현존하는 세계 고대 금관의 30%가 나온 경주는
그야말로 독보적인 금관의 도시입니다.

하나만 있어도 카리스마 넘치는 이 금관들이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입니다.

현재 경주에 3점, 서울에 2점, 청주에 1점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데 10월 31일 APEC 정상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겁니다.

천마총에서 나온 금제 허리띠, 금제 관식과 함께 황금의 나라 신라의 진면목을 세계에 선보일 전망입니다.

[윤상덕 / 국립경주박물관장 “K-컬처의 원형이 1500년 전 신라 금관에 있다고 생각하고요. 독보적인 조형성이나 디자인이 한국 고대 문화를 대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문화를 세계 정상들에게...”]

APEC 정상들은 금관을 만난 뒤 신라역사관을 걸어 나와 박물관 마당에 자리한 이곳 만찬장으로 향하게 됩니다.

현재 만찬장 공정률은 35%, 9월 중순이면 제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돌계단과 처마, 서까래에다 문짝을 들어올려 여는 들어열개문까지 한국적 아름다움을 곳곳에 표현할 계획입니다.

[김종순 / 경북도 APEC준비지원단 운영지원과장 “전통 한옥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서 (설계) 공모할 때도 그렇게 하고 그런 이미지를 담아서 외형 설계라든지, 내부도 거의 목조 구조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박물관 입구에 자리한 성덕대왕신종, 훼손 우려 때문에 2003년 이후 더 이상 종을 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1시간에 3번씩 녹음된 소리만 흘러나옵니다.

정부는 만찬 당일 타종하는 걸 검토 중인데 이렇게 되면 22년 만에 성덕대왕신종이 제 소리를 내게 됩니다.

만찬에 어떤 술을 쓸지는 외교부가 결정하는데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역 전통주가 선정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임동주 / 경주시 문화관광국장 (지난 9일) “만찬주나 건배주에는 우리 경주시에서 생산되는 전통주가 가급적이면 선정되도록 (정부에) 의견을 내고 있고요.”]

천년 신라의 아름다움을 한껏 담겠다는 APEC 정상회의 만찬, 10월31일 경주의 저녁을 세계가 어떻게 평가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TBC 박철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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