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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맞은 개식용 업계 속속 폐업...반발 여전
박가영 기자 사진
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5년 07월 20일 20: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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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0일)은 여름 첫 관문인 '초복'입니다.

초복이 되면 늘 개고기 식용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곤 하는데요 .

2년 후 개 식용이 전면 금지될 예정이어서 사육 농장과 식당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지만 보상이 적어 반발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박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구미의 한 개 사육 농장.

지난 1월까지만 해도 개고기로 유통하던 도사견 480여 마리를 키웠습니다.

"개들이 가득 차 있던 케이지입니다. 하지만 식용 종식이 2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금은 이렇게 텅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지자체에서 한 마리당 60만 원을 보상받고 모두 처분했지만, 농장 주인은 생계가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

[주영권/개 사육농장 "개 지원금에 대한 세금이 약 한 40% 정도로 책정돼서 된다 하는데 그 부분이 너무 불합리하죠. 현재 농가들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생계비를 지급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전국 유일 개 시장인 대구 칠성시장도 침체 분위기,

한때 건강원과 보양탕 식당이 30곳이 넘었지만 이제 10곳으로 줄었습니다.

정부는 폐업하면 400만 원, 전업은 250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나섰지만, 상인들은 예상보다 적은 보상 금액에 쉽사리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구에서 문을 닫은 식당은 1곳, 건강원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대구 칠성시장 건강원 업주 "250(만 원) 갖고 진짜 보상입니까 그게? 직원들 한 달 월급도 안 되는 걸. 상황은 어렵고, 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어떻게 정부에서 대책 뭐 해준다 하는 것도 없고."]

이에 동물단체는 법안 시행 전이라도 하루빨리 개 식용을 종식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영환/동물권행동 카라 정책국장 "금지인데, 현장에서는 그때까지는 합법 아니냐 약간 이런 식으로 가고 있는 분위기에서 계속 그렇게 희생이 되는 거죠. 동물들이."]

현재까지 대구, 경북지역에서 폐업을 결정한 개 사육 농장은 273곳 중 135곳, 식당과 유통업체는 343곳 중 88곳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2027년까지 시설 철거와 전업 비용을 차등 지급해 개 식용을 종식해 나갈 방침이지만 이에 따른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CG 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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