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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구 노곡동 펌프장 2월부터 고장...이번에도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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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5년 07월 18일 21: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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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TBC는 마을이 침수된 대구 노곡동 배수 펌프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언을 어제 보도했는데요.

취재진이 추가로 확인해 보니 펌프장 물이 빠져나가는 직관로 수문이 2월부터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5년 전 펌프장 고장으로 2번이나 수해를 입은 노곡동, 이번에도 인재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집안이 온통 진흙으로 뒤덮였습니다.

벽과 가구에 물이 들어찼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냉장고와 가재 도구도 마찬가지.

소중한 보금자리가 한순간에 진흙탕으로 변했습니다.

[김혜록/대구시 노곡동 "그때 자다가 일어나서 더 놀랐다니까. 잠결에 나와가지고 어떻게 할 방법을 몰라서 몸만 겨우 빠져나왔지. 안에는 다 잠겼고, (물이) 여기까지 왔다고 보면 돼요."]

노곡동 침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0년 여름 노곡동에 물을 빼주는 배수 펌프장이 고장 나 한 달 새 2번이나 마을이 물에 잠겼습니다.

15년 만에 3번째 수해를 당한 주민은 이번에도 인재라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김진열/대구시 노곡동 "이거 인재 아닙니까. 행정기관에서 사전에 우기가 접어들면 한 번 점검도 해보고 그렇게 해야지."]

이번에도 인재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침수 원인으로 지목된 곳 역시 배수 펌프장.

부유물을 골라내는 제진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물이 빠지지 못한 겁니다.

"작동을 멈춘 제진기에서 건져낸 부유물들입니다. 어제 비와 함께 이렇게 쓰레기들과 나무까지 통째로 쓸려내려 왔습니다."

빗물을 금호강으로 배출해주는 펌프장의 직관로 수문도 닫혀 있어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용태/대구시 노곡동 "평상시에는 이게 지금 올려놔야 돼. (어제는) 닫혀있었고, 이것도 작동 안 됐고."]

취재 결과 문제가 제기된 수문은 지난 2월부터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수 펌프장 관계자는 금호강으로 연결된 관로가 닫힌 채 방치됐다고 실토합니다.

[배수 펌프장 관계자 "직관로 수문이 이제 좀 고장이 났어요. 그래서 지금 땅에 떨어진 상태예요. 2, 3월부터 해서 고치다가, 고치다가 여기까지 왔죠."]

김정기 대구시 권한대행은 이번 침수와 관련해 뒤늦게 노곡동을 찾아 철저한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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