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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AI교과서 오류 많아 구독료 아깝다...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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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혁 기자 (cross@tbc.co.kr)
2025년 07월 17일 21: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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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교육청이 140억 원을 들여 전면 도입한 AI디지털교과서.

최근 법적 지위가 교과서에서 교육 자료로 격하되면서 폐기 수순을 밟고 있는데요.

TBC 취재진이 도입 첫 학기 접속률을 확인해 보니 15%에 그쳤고 일부 학교는 구독을 취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효성 논란에 휩싸인 AI디지털교과서를 안상혁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교육청이 지난 3월 전면 도입한 AI디지털교과서.

140억 원을 투입해 도입률 98%를 달성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하지만 한 학기 동안 AI 교과서를 써본 교사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맞춤형 교육은커녕 교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대구 초등학교 교사 "사실 AI라는 게 인공지능적으로 이제 학생들을 분석해서 거기에 맞게 문제를 내주는 방식으로 이해를 하고 있었는데 근데 문제의 수가 한정이 되어 있다면 그게 아무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오류가 많아 구독료가 아깝다며 2학기 AI 교과서 구독을 취소하는 학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함송이/대구 초등학교 교사 "사실 3학년에서는 올해 전혀 쓰시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안 쓰는데 구독료만 나간 건 너무 돈이 아까우니까 3학년 선생님들끼리 다 협의하셔서 구독 취소하기로 결정했고요."]

그렇다면 대구교육청 AI디지털교과서 접속률은 어떨까?

대구 지역 AI 교과서 구독 학생은 7만 9천여 명.

접속이 많은 날은 하루에 만 7천 명인데 반해 적은 날은 5천 명 수준으로 전체 구독 학생의 10%에도 못 미쳤습니다.

이렇다 보니 하루 평균 접속률도 고작 1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보다 도입률이 낮은 경남과 울산, 대전, 세종이 오히려 접속률이 더 높았습니다.

이에 대구교육청은 안착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며 2학기에는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지석/대구교육청 융합인재과 장학관 "이러한 기반 위에서 2학기에는 학생들이 AI 튜터와 함께 부족한 학습을 보충하고 또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로 수업에 몰입하는 한마디로 교실 수업의 실질적인 변화를 본격적으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AI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를 교육 자료로 낮추는 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해 폐기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에서 일선 학교에서 앞으로 활용할 지도 의문입니다.

"대구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AI디지털교과서의 효과가 검증됐다며 교육자료로 격하돼도 계속 활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현장의 목소리와 지표는 정반대를 향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TBC 안상혁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김남용 CG 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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