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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고령화 비율 높을수록 자살률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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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주 기자 (hyoju3333@tbc.co.kr)
2025년 07월 15일 21: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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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갈수록 자살률이 높아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대도시인 대구의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1인 가구와 고령화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자살률이 높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효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동구 아양교입니다.

다리 난간 위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기둥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습니다.

매년 투신이 끊이지 않아 '자살다리'란 오명을 뒤집어쓰자 동구청이 예산을 들여 설치한 겁니다.

2023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대구의 자살률은 28.1명.

전국 평균 27.3명을 웃도는 수치인데, 암과 폐렴, 심장질환 등에 이어 지역민 사망원인 5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질병을 제외하면, 자살로 인해 죽는 지역민들이 가장 많았던 겁니다.

그렇다면 구군별로는 어땠을까?

남구와 서구, 중구, 동구, 북구 순으로 자살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남구는 자살률이 40.9명에 달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5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서구 역시 자살률이 35.4명에 달했습니다.

남구와 서구는 지난 10년 동안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대구에서 자살률 1위 지역이란 오명을 안아왔습니다.

이렇게 남구와 서구의 자살률이 유독 높게 나타나는 건 고령화나 1인 가구 증가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남구와 서구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각각 26.3%와 26.2%, 1인 가구 비율은 47.3%와 39.1%로 모두 상위권에 속했는데, 고령화나 1인 가구 비중이 높을수록 자살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자체의 관심은 여전히 부족하기만 합니다.

대구에서 자살 관련 조례를 제정한 기초단체는 남구와 북구, 수성구, 달서구 단 4곳뿐.

나머지 구, 군은 아예 조례조차 없습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 "(접근성이 좋은) 기초자치단체가 빨리 발굴하고 거기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수 있는 정책을 입안할 필요가 있거든요. 지자체의 책임성과 역할, 기능, 이런 부분들을 법과 제도를 통해서 강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구군별 경제와 인구적 특성을 고려해 지역 특성에 맞는 자살 방지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노태희, CG - 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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