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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강의실....정부 대책에도 의료계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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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명 기자 (light@tbc.co.kr)
2025년 03월 10일 20: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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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정원 문제를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의대생 학업 복귀를 조건으로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지만, 의료 현장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아프면 큰일 나고, 아플까 불안한 건 결국 시민들입니다.

정진명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구의 한 의과대학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썰렁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전체 의대생 617명 가운데 고작 7%인 43명만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다른 대학도 상황은 마찬가지, 의대생 학업 복귀를 조건으로 정부가 내년도 모집 인원을 이전 수준으로 돌리겠다고 했지만, 전혀 먹히지 않고 있는 겁니다.

전공의들도 돌아올 기미가 없습니다.

[사직 전공의(흉부외과) " (작년과 올해) 신입생에 대한 교육 계획을 세워야지, 그거를 세워놓은 상태에서 그다음에 새로운 정원에 대해서 논의 준비를 할 수 있다고 하는 상태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또) 의대 증원뿐만 아니라 필수 의료 패키지 또한 원점에서 재검토를 하고.." ]

문제는 지역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구 한 대학병원의 경우 의정 갈등 이후 사직한 교수가 무려 9명에 달했고, 적자 폭도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직 전문의 "대학병원은 물론 환자를 보는 것도 있지만 결국에는 내 다음 사람들이 계속 나와야 대학(병원)이 굴러가는 건데, 갑자기 이 사태가 되니까 이게 미래가 없구나 안 되겠네, 교수들도 이제 깨달은 거죠. 사실 그만두는 분들이 꽤 많이 생겼거든요." ]

실제 지난해 9월 기준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환자는 6만 4,416명, 1년 전에 비해 56.8%나 줄었습니다.

의료계 내부에서 내년도 의대 입학생을 한 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

반면 정부는 2026학년도 모집 인원만 조정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의정 갈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주호 / 교육부 장관 (지난 7일) "3월 말까지 의대생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총장님들께서 건의하신 2026학년도 모집 인원을 2024학년도 정원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은 철회되고 입학 정원은 당연히 5058명으로 유지될 것입니다."]

더 이상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료계와 주먹구구식 대책만 내놓는 정부, 피해를 보는 건
아픈 시민들입니다.
TBC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 노태희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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