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9일) 새벽 경주 감포 앞바다에서
어선과 모래 운반선이 부딪쳐 어선에 탔던 7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해경은 운항 부주의에 의한 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레이더를 비롯한 장비 고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양경찰 수색대원이 헬기에서 줄을 타고
밑바닥이 하늘로 향한 어선 위로 내려갑니다.
부근에는 잠수 장비를 착용한 대원이
바다에 떠 있습니다.
사고가 난 건 오늘(어제) 새벽 5시 43분쯤,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남동쪽 6km 해상입니다.
29톤급 어선 금광호가 456톤급 모래 운반선
태천 2호가 충돌했습니다.
한국인 3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5명이 타고 있던 금광호는 당시 충격으로 뒤집힌 것으로 보입니다.
포항해양경찰서를 비롯한 당국은 경비정과 민간 구조선 등 선박 36척과 헬기 7대, 인력 30여 명을 투입했습니다.
사고가 난 지 1시간 남짓 지나
80살인 한국인 선장을 시작으로
7명을 발견했지만 숨진 상태였습니다.
[스탠딩]
포항해경은 어제(그제) 오후 4시 16분쯤
새우를 잡기 위해 이곳 감포항을 떠났던
어선이 조업을 마치고 복귀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선박끼리 충돌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어민들의 얘기입니다.
[감포수협 관계자]
"사고날 구역도 아닌데 사고 난 건 선장께서
우리가 짐작할 때는 졸음 운전했다든가..."
[박정록/ 포항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장]
"달이 없는 날이라서 뭐라 그럴까요? 사고 취약 시간대라서 아마 견시(운항 중 주변 감시) 소홀로 상호 충돌이 있었던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레이더를 비롯해 충돌 방지 장비의 고장도 배제할 수 없어 해경은 모래 운반선 선원들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숨진 선원들은 포항과 경주, 울산에 있는
병원 6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윤창호/ 경주시 해양수산과장]
"유가족들과 같이 협의를 해서 그분들이 원하는 부분들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그런 방안들을 저희들이 할 것이고..."
해경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인도네시아
선원 1명도 어선 안에 있을 것으로 보고 어선을 감포항으로 끌고 와서 수색할 예정입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화면제공 포항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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