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TBC는 주민 혈세로 개설한 농산물도매시장 운영 실태를 집중 보도하고 있는데요.
최근 경북 지역 주요 도매시장법인 위탁 수수료 수입이 40% 이상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로부터 받는 수수료 요율은 법정최고 수준을 고수하면서도 지역 사회에 돌려주는 기부금은 그야말로 쥐꼬리 수준이었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김천시가 개설한 농산물도매시장입니다.
지난해 거래된 농산물은 6천7백톤, 거래액은 320억 원을 넘습니다.
이곳을 위탁 운영하는 법인은 경매를 통해 한 해 21억 7천만 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습니다.
[CG-IN] 하지만 취재진이 해당 법인 재무제표를 확인해 보니 지난해 기부금은 '0'원,
수익의 단 1원도 지역 사회에 환원하지 않은 겁니다. [CG-OUT]
[김천시 농산물도매시장 위탁 법인 관계자]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도 여력도 그렇고... (기부 확대는) 앞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포항시 농산물도매시장 위탁 법인도 기부에 인색하긴 마찬가지,
농민들로부터 법정 최고 요율인 7%의 경매 수수료를 받아 지난해 20억 원 넘게 수익을 올렸지만, 기부금은 고작 10만 원입니다.
재작년 기부금도 10만 원뿐이어서 농림축산부 평가에서 사회적 기여가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CG-IN]
취재진이 농협공판장을 제외한 지난해 경북 5대 도매시장 수수료 수익 대비 기부금 비율을 살펴봤습니다.
안동이 0.157%, 영천 0.246%, 김천 0%, 포항 0.004%, 구미는 0.1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G-OUT]
전문가들은 도매시장법인의 인색한 지역 사회 환원 문제는 고질적인 문제라며 지적합니다.
[김윤두 / 건국대 경제통상학과 교수]
"(도매시장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만든 거기 때문에 사회적 환원, 특히 농민들한테 그런 것들이 돌아가게끔 노력을 할 수 있는 그런 도매시장 법인이 돼야만 지속적 경영이라든가 안정적으로 도매시장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농업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해 지자체가 개설한 농산물도매시장,
법이 정한 경영 공시 의무를 무시해 온 위탁 법인들이 이른바 쥐꼬리 기부로 수익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cg -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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