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뉴스에서 보신 것처럼
헌정사에 유례가 없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여당 의원들의
집단 불참으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 대해 7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온종일 착잡한 마음으로 뉴스를 지켜봤습니다.
박정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을 체포하라, 체포하라."
여당 의원을 일일이 호명하는 야당 원내대표.
헌정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대통령 탄핵안 표결 참여를 호소하는
국회의장의 요청에도,
여당 의원들이 집단 불참에
법에도 없는 의원총회로 탄핵소추안 투표 참여를 미루자 대구 동성로는 허탈감에 휩싸였습니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온
시민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이어졌고,
김여사 특검법 재표결에 참여한 뒤
본회의장을 떠나는 여당 의원들을 향해
국민의 대표가 아니라 내란에 동조한 공범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민주주의와 헌법 수호의 위기를
막지 못했다는 겁니다.
[표가림/대구시 동구]
"사실상 부결이라는 말은 너무 참담하죠. 단칼에 '너희가 하는 것은 소용이 없는 짓이야' 라고 얘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느꼈기 때문에 참 안타깝습니다, 많이."
사상 초유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에 이어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여당 의원 집단 불참
소식을 접한 지역민들의 표정에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각각 75%와 72%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던 대구와 경북.
보수의 성지에서 헌법 질서를 유린하는
일련의 과정을 묵묵히 지켜봐온 지역민들의 속마음은 더욱 착잡합니다.
[하준호/대구시 중구]
"정말 너무 분통 터지고...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없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온종일 마음을 졸이며 뉴스 속보를 지켜봤던 시민들은 자괴감과 허탈감 속에 탄식을 삼키며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정치가 이뤄지길 바랐습니다.
[이형철/경산시]
"여당, 야당을 떠나서 국회가 먼저 바로 서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만들어진다고 봅니다."
자정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대통령 탄핵안 표결 과정을 예의주시하며
지역 민심은 더욱 더 요동치고 있습니다
TBC 박정입니다.(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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