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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몸짓들'...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대구에
안상혁 기자 사진
안상혁 기자 (cross@tbc.co.kr)
2024년 11월 29일 06: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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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경북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공동체 속에서 혼란과 내적 갈등을
겪는 이들, 특히, 여성과 청년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는 작품들이 선보였습니다.

문화문화인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반쪽만 보이는 파란색 의자.

뾰족한 갈고리가 돋아나 있고,
다리도 휘어져 있습니다.

가느다란 팔이 이 쓸모없는 의자를
끌어 안아 괜찮다고 다독이고 있습니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본래 모습을
잃은 채 살아가는 여성들에 대한 위로가
담겼습니다.

한 청년의 얼굴 사진, 증명사진 같기도 합니다.

어두운 표정에 금방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눈망울,
양쪽 볼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부모님, 장남, 죄송함, 기대. 이런 것들입니다.

[최명주/ 경북대 건축학과 (관람객)]
"위로를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저도 개인으로서 사회에 나가면 어떤 위치를 가질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도 불안하지만 잘 해낼 수 있다라는 위로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경북대 미술관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근사한 몸짓'이란 제목으로 주목받는
국내 작가 10명의 작품이 선보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을
무상 대여해 전시하는 2024년 나눔미술은행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기획됐습니다.

독백과 대화 두 가지 파트로 나눠
사진과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공동체 속에서 우리 모두가 겪는
혼란과 내적 갈등을 이야기합니다.

[조철희/ 경북대 미술관장]
"자아 성찰 계기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돌아보기도 하고 또 이걸 통해서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자아에 대한 생각도 하고 그런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동체 속 헤매는 개인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연을 관조하고 탐구하는 작품들로 구성된 '근사한 몸짓들' 전은
내년 2월 15일까지
경북대미술관에서 계속됩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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