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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내고 입주하면서...정작 한노총 건물은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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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범 기자 (run2u@tbc.co.kr)
2024년 11월 27일 18: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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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 노동자들의 복지를 위해 만들어진
대구택시근로자복지센터, DTL이 특정
노동단체와 관련된 기관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상한 점은 공짜로 쓸 수 있는 다른 건물을 두고,
월 임대료를 내면서까지 DTL에 입주해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택시근로자복지센터 DTL이 운영하는 헬스장.

기구에 '대구시 소유'란 하얀 딱지가 붙어 있습니다.

2018년 택시 노동자들의 복지를 위해 대구시가
1억5천만 원을 지원해 마련한 겁니다.

아래층에 구비된 기구들도 마찬가지,
그런데, 운영하는 주체가 서로 다릅니다.

[헬스장 관계자]
"스피닝도 한국노총으로 신청해야 되나요?"
"그거는 재직증명서하고 신분증 가지고 이쪽으로 오시면 돼요."

입주 기관,단체를 확인해 봤습니다.

[CG]
한국노총의 영문 이름의 약자인
F.K.T.U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감정노동자권익보호센터와 노동권익센터를 포함해 한노총이 운영하는 기관들이 층마다 입주해 DTL이 아닌 한노총 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돕니다. [OUT]

한노총 대구지역 본부에는 공간이 부족한 걸까?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2007년 노동자들의 권리 증진을 2백억 원을 들여 지은 근로자종합복지관.

대구시 소유로 한노총이 5층 짜리 건물을 돈 한푼 내지 않고 쓰고 있습니다.

노동단체 사무실과 회의실, 다목적홀까지 갖추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실제로 대관 현황을 살펴봤더니, 올 한 해 지난 9월 단 두 차례 대관이 이뤄진 게 전붑니다.

[한국노총 관계자]
"올해 에어컨하고 냉.난방기가 고장이 나서 올해 대관이 저조했습니다."

DTL 역대 이사장은 모두 한노총 출신.

공짜로 쓸 수 있는 유휴 공간들을 두고, 월 임대료를 내면서까지 DTL에 입주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한국노총 관계자]
"DTL과 한국노총은 연관이 없는 상황이고, 접근성이 신월성이니까, 그쪽이 좀 적합할 거 같아서 우리가 세를 들어서 하는 부분이고..."

DTL 건립에 들어간 비용은 100억 가량, 대구시민의 혈세도 20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택시기사 쉼터 운영비로도 해마다 7천7백만원씩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해 수억 원에 이르는 임대 비용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임인환/대구시의원]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어요?"

[허준석/대구시 교통국장]
"사업 내용을 받아봤고요. 일단 권익증진사업이나 이런 것들도 담겨있고, 수익사업도 있는 것으로 확인은 했습니다."

[임인환/대구시의원]
"(DTL) 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낸 건 알고 있습니까?"

[허준석/대구시 교통국장]
"그 부분은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DTL의 건립 취지가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는
이유로 택시사업조합 측까지 추가 출연금을 내놓지
못하겠다고 맞서면서 수년째 볼썽사나운 법적다툼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TBC 안상혁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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