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경북 신공항과 부산 가덕도 신공항이 개항한 이후에도 국제선 여객 대부분이 인천공항을 계속 이용할 거라는 연구 용역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천공항은 이를 토대로 5단계 확장을 검토 중인데, 영남권 신공항 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경아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기자]
인천국제공항은 이르면 다음달 말 4단계 확장 구간을 개장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연간 1억 6백만 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게 됐지만, 2033년이면 이마저도 포화에 이를 거라며 5단계 확장도 검토 중입니다.
근거는 인천공항의 내부 용역 결과,
[CG1]
이를 TBC가 단독 입수해 살펴보니 2030년 대구경북 신공항과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이 들어서도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 처리 분담률은 2025년에 비해 단 0.5%p 감소해 개항 효과가 미미할 거라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CG2]
기존 인천공항 이용객이 영남권 2개 신공항의 새 노선을 이용하는 경우는 2030년 98만 명으로
전체 국제선 여객의 1.03%에 불과하고
20년 뒤인 2050년에도 2.44%에 그칠 걸로 예측됐습니다.
인천공항 측은 이용객의 지역별 분포와 장래 인구 규모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합니다.
[CG3]
수도권과 중부권 이용객이 87.7%를 차지하는 반면
영남권은 6.8%에 불과한데다, 출국 빈도가 높은 20대에서 50대 사이 수도권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 거라고 본 겁니다.
[이학재 /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10월22일, 국회 국토위 국감)]
“외국에서 서울 수도권으로 오는 비행기가 가덕도 신공항이나 대구경북 신공항을 만든다고 해서 그쪽으로 대한민국을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권영진 / 국민의힘 국회의원(10월22일, 국회 국토위 국감)] “이거 지방에서 들으면 경을 칠 일입니다.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으면 지방 공항 다 죽이는 거지.”
전문가들은 용역 결과가 저비용 항공사 성장과 소비자 선호 등의 변수를 충분히 담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고,
인천공항이 이미 국제 물류와 주요 장거리 노선을 선점한 탓에 기존의 수요 데이터에 바탕한 미래 수요 역시 인천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문제는 인천공항이 용역 결과에 따라 5단계 확장에 착수할 경우, 대구경북과 가덕도 신공항의 수요에도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는 겁니다.
[이희용 / 영남대 무역학부 교수]
“인천공항에서 더 확장이 되면 결국은 여기에 기 투자되어 있던 자본이나 자산들을 활용하는 게 경영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결국은 여기를 더 투자를 하게 되고, 더 심각하게 나아가면 전체적으로 국가의 막대한 예산이 중복 투자된다.”
[스탠딩]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이 지역의 하늘길을 여는 핵심 사업인 만큼 중앙의 논리에 맞설 수 있는 객관적인 국제선 여객 수요 검토 등 치밀한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합니다.
TBC 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현경아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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