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날씨
경산 압독국 무덤서 '4단 장식 금동관'...천마총과 비슷
공유하기
사회부 김낙성
musum71@tbc.co.kr
2024년 10월 30일

[앵커]
6세기에서 7세기 경산 지역을 지배했던
압독국 지배층의 무덤에서 신라 금관 형태와 비슷한
4단 장식 금동관이 처음으로 출토됐습니다.

발굴된 석실의 구조도 특이해
압독국 고분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낙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석 달 동안 정밀 발굴 조사가 진행 중인
경산 임당동 고분입니다.

6,7세기 신라시대 지방 소국이었던
압독국 지배층의 무덤들로,
최고 지배자로 추정되는 석실무덤에서
금동관과 귀걸이, 허리띠를 비롯한
갖가지 유물이 출토됐습니다.

그동안 압독국 세력권에서 나온 금동관 10여 개는 조각 일부분만 발굴됐지만
이번에는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슴뿔 모양 엇가지 세움장식 2개와 4단의 뫼산자 모양 맞가지 세움장식 3개 등으로 구성된 금동관이 발견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금동관은 6세기 초 신라 천마총과 금령총의
금관과 형태가 거의 비슷해 신라 왕족들이
압독국 지배층에 복속의 의미로
내려 준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영애 / 경북문화재단 문화유산원 팀장]
"경주 왕실에서 쓰던 금관과 거의 비슷하게 제작해서 한 급 낮은 금동관으로 만들어서 경주에서 (압독국으로) 내려준 거죠.

함께 출토된 가는 고리 귀걸이 금제장식의 경우
보석으로 보이는 물체를 장식 가운데에
박아 놓은 점도 특이합니다.

7세기 중엽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 석실 벽에는 회를 칠해 마감했는데
쌓은 돌은 외지에서 들여와 정밀하게
연마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덤 하나에 시기를 두고 여러 사람이 차례로 묻혔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전성진 / 경북문화재단 문화유산원 현장팀장]
"(매장된 이들은) 가족 관계일 확률이 굉장히 높고요. 일단 방 자체를 크게 만들어놓고 추가장을 염두에 둔 묘지이기 때문에 한 분을 모시고 그 다음 분이 돌아가시면 모시고.."

이번 발굴 조사는 삼국시대 압독국 고분 문화와 지역사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인성 /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신라가 지역 압독국을 통합했다고 나오지만 완전 통합이 아니라 결국은 이제 간접 지배 방식으로 지역의 정치 정체성, 문화 정체성을 훼손시키지 않았다고 학계에서는 생각을 하죠."

이번에 발굴된 유물과 자료들은 경산시립박물관과 내년 문을 여는 임당유적전시관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노태희)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

주요 뉴스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