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기차에 불이 나면 쉽게 꺼지지 않아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운항 중인 선박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 어떨까요?
육상보다 접근성이 떨어져 진화와 구조가
더 힘들 수밖에 없는데, 이 상황을 가정한 대응 훈련이 벌어졌습니다.
양병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기 차량 화재가 발생하여 자체 화재 진압을 시도하고 있으니 화재 현장에서 물러나 주시기 바랍니다."
갑판 위 전기차에서 불이 났습니다.
선원들이 자체 소방시설로 진화에
나서지만 역부족인 상황,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양경찰관들이
배 위로 올라와 불길을 잡는 데 힘을 보탭니다.
해상에 있는 경비함정에선 바닷물을 끌어 올려 전기차와 주변에 쉴 새 없이 뿌리며 열기를 식힙니다.
다른 함정에선, 불길을 피해 바다로 뛰어내린 선원과 승객을 구조합니다.
지난 8월 전기차 화재로는 역대 가장 큰 피해가 났던 인천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선박 내 전기차 화재 상황을 가정해
벌인 대응 훈련입니다.
[김종엽/ 00해운 운항 차장]
"전기차 (화재) 위험성이 언론에 많이 노출되다 보니 이런 좋은 기회가 있으면 같이 참여해서 전기차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한 번 더 배워보고..."
훈련에는 포항해경을 중심으로 소방과, 보건 등 9개 기관이 참여했고 헬기 2대와 선박 5척,
차량 10대가 투입됐습니다.
[스탠딩]
"이번 훈련에선 해경 최초로 실제 전기차에 불을 내 전기차 화재의 특성과 주변 구조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시간대별 화재 양상을 파악해 효율적인 진화 방법을 찾고 선박에 필요한 안전과 보호책도 마련하기 위해섭니다.
진화가 힘들 경우를 감안해 차량을 아예
바다에 빠트리기도 했습니다.
[김지한/포항해양경찰서장]
"유관기관과 협의하여 전기차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소화 장비와 또 해상에 (차량을) 투하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는 등 선박 화재 발생 시
단 한 명의 인명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북 동해안에서 정기적으로 차량을 싣고 운항하는 선박은 여객선 3척과 화물선 2척입니다.
해경은 관계 기관, 선박 회사와 함께 전기차
화재 대응 훈련과 교육을 늘릴 계획입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화면제공 포항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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