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산물 이력제에 구멍이 뚫려 가짜 한우가 판치고 있다고 지난주 집중보도해 드렸는데요.
그렇다면, 유명 백화점이나 농협마트에서
한우를 구입하면 안전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이력번호 거짓 표시로 두 번 이상
단속된 명단에 내로라하는 대형유통업체들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의 한 백화점 축산물 코너.
시중보다 20% 정도 더 비싼 가격에
한우가 팔리고 있습니다.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백화점 고객](음성변조)
"(백화점에서 사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백화점이 아무래도 신선하고 저번에 한번 사 먹어 보니까 신선하고 맛있어서." (라벨에 적힌 고기랑 안의 고기가 혹시 다를까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세요?) 생각 안 해봤어요. 믿고 사는 거니까."
그런데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축산물 이력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해
영업소 명칭이 공개된 곳은 전국적으로 모두 12곳,
[TR] 서울의 신세계백화점, 경기도 성남과 경남 창원의 농협 하나로마트도 포함됐습니다.
연 2회 이상 표시위반 단속에 적발돼야
영업소가 공개되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한 실수라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
"소고기를 소분실에서 소분 후에 이력번호를 부착하는 과정에서 잘못 붙이는 실수가 발생한 것이고요. 한우가 아닌 소고기를 한우로 속여 판매하는 일은 아니었다는 말씀을."
등급과 원산지를 속이지 않는다며 100%
환불을 보장한다는 업체가 속출하는 상황.
태그를 바꿔 붙이는 이른바 '택갈이'로
한우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소비자뿐 아니라 선량한 업체들에도
피해가 돌아가고 있는 겁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TBC 보도 이후 대구시도 다음 달 8일까지 지역 축산물 취급업소를 대상으로 축산물이력제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김정섭/대구시 경제국장]
"(지자체는) 축산물 업소 인허가를 할 수 있는 기관이거든요. 그래서 이 단속정보를 바탕으로 저희가 영업정지라든지 형사고발이라든지 더 다양한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정보 공유가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조만간 그런 건의를 정부 차원에 드릴 예정입니다."
'사후약방문' 식의 대처를 넘어, 유통 단계에서
확인된 업자들의 택갈이 등 구조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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