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경북 동해안에서 고수온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양식어류가 폐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피해 어가에 대한 보험이나 재난지원금은 실효성이 떨어져 근본 대책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특히 수온이 낮은 저층 해수를 양식장에 끌어올 수 있게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경북 동해안 양식장에서 바닷물
고수온으로 폐사한 어류는 302만 5천 마리.
이전 최다였던 지난해의 배를 넘어
역대 최다 규모입니다.
양식 어가가 재해보험에 가입했더라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폐사의 90%를 넘는 게 강도다리 치어인데
보험금을 받으려면 한 마리에 50그램을 넘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론 불가능합니다.
[이태형/ 00양식장 대표]
"보통 4월달, 5월달에 치어를 입식하는데
저희가 그걸 입식해서 8월 말까지 키워도
50그램에 도달하지 않아요"
한 어가가 5천만 원까지 받을 수 있는
재난지원금도 보험 보상을 뺀 만큼 지급돼
피해 복구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 때문에 양식 어가에선 수온이 표층보다
8~10도 낮은 수심 15m 아래 저층 해수를 끌어오는 시설을 갖추는 게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합니다.
[스탠딩]
"문제는 비용입니다. 보통 양식어가에선
500m 길이 해수 관로를 까는데요. 여기에 6억에서 7억 원이 듭니다."
정부에선 시설비의 반을 지원해 주는 사업을
10년 넘게 해오고 있지만 영세한 어가엔
그림의 떡입니다.
경북 동해안 육상 양식장 63곳 가운데 시설이 마련된 곳은 1/3인, 21곳에 불과합니다.
[김현찬/포항시 어류양식협회장]
"(지원과 자부담이) 50대 50인데, 60대 40으로 본인 부담을 최소화하면 어민들이 고수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대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자체들도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 정책엔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초련/ 포항시 수산자원팀장]
"저층 해수 취수시설 및 양식장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양식
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양식장 현대화
사업 예산의 편성 및 증액을 건의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고수온 피해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여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TBC 양병운입니다.(영상 취재: 권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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