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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적발돼도 버젓이 영업...당국은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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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안상혁
cross@tbc.co.kr
2024년 10월 25일

[앵커]
축산물 이력제를 비웃듯 가짜 한우가 활개 치는
실태, 집중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이렇게 된 데는 행정 당국의
느슨한 제재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실제 가짜 한우를 팔다 적발된 업자가
가공업체와 최고급 식당을 버젓이
운영 중인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집중취재, 안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수성구의 한우 판매업체.

정직하게 고기를 팔겠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딘가 익숙한 모습입니다.

업체명과 간판, 홍보 스티커 까지.

가짜 한우를 팔다 네 번이나 적발돼
최근 폐업한 인근의 업체와 쌍둥이처럼
닮아 있습니다.

사업자를 확인해 봤더니, 역시나
가짜 한우를 판 전력이 있는 인물이
대표로 나와 있습니다.

[업체 직원](음성변조)
"(거기랑 여기랑 대표님이 같길래) 아니요. 전혀 상관없어요. 그 가게는 우리가 옛날에 팔았고, 다른 사람한테. 우리랑은 관계가 없어요."

심지어 최고급 한우 식당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직 투플러스 한우만 판매하는 걸로
입소문을 타 손님들이 줄을 잇는 곳입니다.

대구에만 3곳이 운영 중인데 가짜 한우를 팔다
적발돼 문을 닫은 판매업체의
대표 3명이 하나씩 맡았습니다.

가짜 한우를 팔다 적발돼도 과태료만 내면,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소비자를 상대로
장사를 이어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겁니다.

적발돼도 다시 문을 닫으면 그뿐입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사찰식으로 업체를
단속할 수 없다는 입장,

국정감사장에서 가짜 한우세트를 받아 든
담당 장관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누구를 믿어야 됩니까? 이걸 보고 정부를 믿어야 됩니까, 업자를 믿어야 됩니까?"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정부를 믿으셔야 합니다. 저희가 철저히 단속해야 합니다."

한우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당국은 여전히 믿으라는 말뿐입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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