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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는 게 값' 암표상 활개...처벌은 '솜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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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남효주
hyoju3333@tbc.co.kr
2024년 10월 23일

[앵커]
이번 한국시리즈 경기, 직접 보고 싶지만 표 못 구하신 분들 많을텐데요.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고 그야말로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야구 열풍에 편승한 암표상들도 활개를 치고 있는데 적발이 돼도 솜방방이 처벌에 그쳐 팬들을 두 번 분노하게 하고 있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라이온즈 팬인 A 씨는 한국시리즈 예매에 실패한 날부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너무 보고 싶었던 경기지만 4배 이상 치솟은 가격에 고민하다 결국 웃돈을 주고 표를 샀습니다.

[A 씨/ 삼성라이온즈 팬]
"저도 이게 암표를 사실 사면 안 되는 게 맞는데 팬 입장에서는 너무 보고 싶으니까 어쩔 수 없이 사게 되는...."

입장권 정가는 3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암표는 10만 원에서 수십만 원까지 부르는 게 값입니다.

[A 씨/ 삼성라이온즈 팬]
“보고 싶은 팬들은 못 구해서 못 보는데 암표상들은 이렇게 사서 비싼 가격에 팬 마음을 이용해서 판다는 게 너무 속상했고..."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기간 한국프로스포츠협회에 접수된 암표 신고는 9천9백여 건,

이런 가운데 돈만 받고 연락을 끊는 이른바 먹튀 사례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도 18건의 야구 경기 티켓 사기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 4차전을 앞두고 사기범죄 전담팀을 구성해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김혜영/ 대구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계장]
"암표 매매 행위가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서 거래하다 보니 현장 적발이 쉽지 않지만 암표 매매 행위에 대해서 철저히 단속해서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암표상을 적발해도 처벌이 미흡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 온라인 거래로 암표를 사고 파는데다 현행법에서는 자동 반복 입력, 즉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한 표를 사고 파는 행위만 처벌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상에서 가격을 높여 되팔거나, 돈을 받고 해주는 '대리 티켓팅', 중개업자에게 아이디를 넘겨 표를 받는 ‘아이디 옮기기’ 같은 꼼수는 사실상 처벌 규정이 없습니다.

[강수영/ 변호사]
"결국 일반 시민들은 표를 정상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든 암표상이 표를 확보해서 웃돈을 받으면 그 자체로 처벌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될 필요가 있고..."

야구 열기에 편승해 기승을 부리는 암표상을 뿌리뽑을 수 있도록 근본 대책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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