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질 쇠고기가 태그 바꿔치기 이른바 택갈이를 통해 최고급 한우로 둔갑하는 실태,
연이틀 보도해 드렸는데요.
비단 특정 업체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국회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는데, 국회의원이 국감 현장에서
직접 검사를 의뢰했던 한우가
전부 가짜로 판명됐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대구]
대구의 한 백화점 육류 코너.
주먹만 한 한우 100그램에 2만 원이 넘습니다.
그래도 소비자들은 비싼 돈을 지불합니다.
한우 라벨만 붙어 있으면 신선하고,
맛있다는 신뢰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민]
"수입보다는 맛있죠, 가격은 조금 비싸도. (한우는) 신뢰감이 있죠. 아무래도 수입이라 하면 안 보는데 아예. 한우 라벨이 있으면 신뢰하고 사는 거죠."
그렇다면 한우 라벨을 달고 시중에
유통되는 고기들은 제값을 하는 걸까?
지난 7일 농림수산식품부 국감장.
추석이 지난 지 한참인데,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의원이 뜬금없이
장관에게 한우선물세트를 건넵니다.
[이병진/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 고기는 라벨과 일치하는 고기가 맞을까요, 안 맞을까요? (맞아야 합니다.) 맞아야 하죠. 제가 오늘 선물로 드릴 테니까 가서 이력관리번호의 해당 소와 쇠고기 모두 한번 DNA 일치하는지 조사해서..."
상자 안에는 대구와 부산에서 구매한
한우 일곱 덩이가 들어 있었습니다.
DNA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일곱 덩이 모두 DNA 불일치,
껍데기만 한우였지,
실상은 다른 고기였던 겁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음성변조)
"기존에 도축장에 갖고 있는 시료와 그다음에
의원실에서 주신 축산물 시료를 비교 분석을 해서
다르다는 걸 인지를 해서 알려드린 거고요."
도축장 시료와 선물세트 고기의 시료가
서로 다르다면 TBC 보도대로 유통과정에서
업자들이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축산물 이력제도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얘깁니다.
[이병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솜방망이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마블링 표시 의무화를 모든 등급으로 확대 개편해야 합니다. 소비자의 피해가 지속되지 않도록 위반 3 아웃 제도를 검토해야 합니다."
구멍 난 축산물 이력제로 인해
한우 브랜드에 대한 국민들의 철석같던 믿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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