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1년 만에 삼성과 기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한국시리즈 1차전이 결국 우천으로 인해
포스트시즌 사상 첫 서스펜디드게임으로 선언됐습니다.
원태인의 역투와 김헌곤의 벼락같은 홈런으로 1대0으로 앞서가던 삼성에겐 너무나 아쉬웠던 순간인데요.
비가 그친다면 오늘 오후 경기가 재개될 예정입니다.
권준범 기자가 경기 내용, 정리했습니다.
[기자]
빗속에 1시간 가량 늦게 시작한
한국시리즈 1차전,
정규리그 다승왕 원태인과 평균자책점 1위 네일의 대결은 명불허전이었습니다.
토종 에이스는 뛰어난 위기 관리능력으로, 외국인 에이스는 휘어 들어가는 '스위퍼'를 앞세워, 5회까지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습니다.
양팀의 첫 득점은 6회 초에 나왔습니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삼성 김헌곤이 네일의 바깥쪽 낮은 공을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10미터 짜리 솔로 아치를 그려냈습니다.
TBC 야구 중계
"김헌곤의 선제 솔로홈런, 우측 폴 안쪽을 넘깁니다."
"와, 또 하나 맞았어요. 또 들어가면서 맞았어요.
김헌곤 선수가 가장 좋아하는 찍어치기에 제대로 걸렸습니다."
개인통산 한국시리즈 첫 홈런,
플레이오프 2차전에 이어 이번 포스트 시즌 벌써 세번째 홈런입니다.
네일이 강판된 뒤 맞은 무사 1,2루 절호의 찬스, 하지만, 여기까지였습니다.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경기가 중단된데 이어 결국 서스펜디드게임으로 선언됐습니다.
비가 그친다면 오늘 오후 4시부터 6회초 1대 0, 무사 1,2루 상황에서 경기가 재개되고, 1차전이 끝난 뒤 곧바로 2차전에 들어가게 됩니다.
포스트 시즌에서 서스펜디드가 선언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완벽투를 선보이던 원태인의 투구수가 66개에 불과한데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던 타선을 생각하면 삼성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결과,
1차전 남은 이닝 동안 선발 같은 불펜 역할을
누가 해주느냐가 관건입니다.
1차전을 잡을 경우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경기가 뒤집힌다면 삼성에게는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할 확률은 72.5%, 오늘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 예보된 비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영상취재 노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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