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도 출범 15년째를 맞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현주소를 알아봅니다.
요즘 정부출연기관에 들어가지 못해 난리인데,
어찌된 일인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떠나는 전문인력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전문인력이 없다보니 연구개발 수주액은 떨어지고,
급기야 스스로 내세운 자립화 목표도
전면 수정에 들어갔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보유한 PCB 장비입니다.
의료기기에 들어가는 인쇄회로 기판을
만들 때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14년
24억 6천만원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이 장비를 운영할 수 있는 박사급 전문인력은
단 한 명, 그런데, 지난해 말 그만뒀습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진흥재단 관계자]
"작년부터 사실 회사에서는 일을 좀 더 요구했고
그분은 좀 못한다고 해서 약간 시끄럽다가 이제
퇴사를 하는 바람에 올해 가동률이 이렇게 떨어져서 지금 당장 PCB를 전문으로 하는 인력은 없습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내
전문인력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TR]
지난 2020년 40.4%였던 박사급 전문인력 비율은 해마다 줄어 올해 7월 기준 31.4%에
불과합니다.
정부출연기관 평균이 60%를 넘는 걸 감안하면
딱 절반 수준입니다.
[CG]재단의 한 내부 인사에 따르면 4개 센터 연구원들의 전문 분야를 고려하지 않고,
다른 센터로 순환 배치하다보니, 잘 알지도
못하는 일을 해야 하는 연구원들이 떠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털어 놨습니다.
전문가들이 떠나는 정부출연기관, R&D 수주 실적이
곤두박질 칠 수 밖에 없습니다.
[TR]2022년 40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에는 362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사정이 더욱 심각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스스로 만들어놓은 자립화율 목표도
전면 수정에 들어가 당초 내년 54.1%였던 자립화율이 50.5%로 하향 조정될 예정입니다.
[김헌태 대구경북첨단의료진흥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
"(기재부나) 예산 당국에서 영원히 계속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자립을 위한 목표를 계속 제시하고 있고 그 자립화를 위해서 저희들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기술 이전을 통해서 기술료를 받아서 충당.."
[스탠딩]
전문가들은 의료산업 허브를 표방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가 지금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진단합니다.
[김태운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
"의료기기 센터의 인력 유출이 많다는 거는 아무래도 의료기기 센터의 어떤 수익성이라든가, 재무적 성과라든가 이런 것들이 좀 떨어지고, 거기에 따라서 어떤 압박감이 좀 더 많을 수도 있을 것 같고,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다고 봐야 되겠죠."
재단 출범 15년째, 당장 내년부터 제5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지만, 미래비전을 담은 중장기적 전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서글픈 현실입니다.
TBC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호 김도윤,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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