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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장학금' 故 차수현씨에 명예졸업장
정진명 기자 사진
정진명 기자 (light@tbc.co.kr)
2024년 09월 20일 19: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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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마와 싸우다 22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대학생이 모교에서 명예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생전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을 후배들에게 남겼던 故 차수현 씨입니다.

수현 씨를 대신해 졸업장을 받은 아버지는 앞으로도 장학금를 기부하며 딸을 기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생물교육학과 21학번 차수현,

꽃 같았던 그녀의 시간이 지난 6월 멈췄습니다.

4년 전 찾아온 몹쓸 병을 결국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지만 22살
수현 씨는 학교 생활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던 억척스런 학생이었습니다.

[박지현/대구대 환경공학과]
"진짜 엄청 밝았어요. (샌드위치 가게에) 같이 근무했던 사람들도 다 같은 학과였는데, (첫 근무할 때) 저한테 두루두루 소개도 시켜주고 진짜 따스한 사람이었어요."

아르바이트로 모은 7백만 원, 수현 씨는 이 돈이
자신과 같은 꿈을 가진 이에게 쓰이길 원했습니다.

같은 과 후배 7명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장학금을 받게 됐습니다.

[김유진 / 故 차수현 학생 장학생]
"장학금을 받기 전에는 막연히 학교 선배들이 하는 것처럼 시험 준비만 하고 있었다면 (장학금을 받고 난 뒤에는) 조금 더 책임감이 있어졌고, 언니가 못다 이룬 꿈을 제 꿈과 함께 같이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학교측은 수현 씨의 뜻을 기리기 위해
홀로 키운 딸을 떠나보낸 아버지에게
명예졸업장을 전달했습니다.

[차민수/故 차수현 학생 아버지]
"수현이가 기쁜 마음에 (흘린) 눈물이 비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수현이도 굉장히 기뻐하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차수현 이름으로 된 아름다운 장학금은
교사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차민수/故 차수현 학생 아버지]
"수현이가 정말 너무나 좋아했던 이 학교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어떤 게 있는가해서 이렇게 (매년 기부를) 결정하게 된거죠."
TBC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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