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에서 의료 환경이 가장 취약한 곳이 경북인데요.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경상북도가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중심의 10년 장기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경북 전역에서 한 시간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공공 의료기관에 해당 과가 신설되고
민간 의료기관의 야간과 순환 진료도 확대됩니다.
정 성 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안동의 한 종합병원 산부인과 병동에서
산모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부인과가 없는 청송과 영양, 봉화에서 이곳을 찾는데 한 시간이 훨씬 넘게 걸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소아청소년과도 사정은 비슷해 관련 병의원이 크게 부족한 경북 북부권 소아 환자 대부분이
이곳까지 와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상수/영양군 영양읍]
"아기들이 갑자기 밤에 아프거나 할 때도 (병원) 가기가 마땅치 않고, 아이가 셋인데 3명을 키우면서 의료 시설이 부족한 점은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경북 22개 시군 가운데 분만실이나 산부인과가 없는 '분만 취약지역'이 절반이 넘고 영양과 청도, 고령에는 소아청소년과가 아예 없습니다.
이처럼 취약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경북도가 장기 대책을 내놨습니다.
안동권과 영주권 등 경북을 6개 권역으로 나눠 도내 전역에서 한 시간내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을 수 있게 지원 체계를 구축합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10년동안 1천억 원 가까운 재원이 투입돼, 도내 80여 곳의 공공과 민간 의료기관 협력 진료 체계가 마련됩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청송과 울릉에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가 신설되고, 의성과 봉화에서는 산부인과와 소아과 야간 진료도 이뤄집니다.
[황영호/경북도 복지건강국장]
"민간 의료기관 중심으로 야간과 주말, 공휴일에도
순환 진료를 할 수 있게 시군별 2~3개 병원이 요일을 정해 진료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경북대병원을 포함해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6곳과 연계해 중증과 고위험 산모나 신생아 집중
치료 시스템도 갖출 예정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경북도가 필수 의료 분야부터 대책을 내놨는데,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TBC 정성욱입니다.(영상취재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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