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의 핵심 부서를 충북 지역으로
옮기는 얘기가 나오면서 본사가 있는
경주 지역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한수원은 사실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상당수 주민들은 믿지 못하겠다며
직접 대화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주시는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출사업본부를
청주시 오송읍으로 옮기는 것을 실무진 차원에서
검토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지난 7월 24조 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정부 기관들과 소통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이유에섭니다.
경주시는 이전 반대 의사를
한수원 측에 전했습니다.
다만 접근성 개선을 위해 교통이 편리한 곳에
별도의 사무 공간을 마련하는 것을 제시했습니다.
[최정옥/ 경주시 원전정책과장]
"접근성을 위해서 경주역 인근 지역이라도
검토 중이라 하게 되면 우리 경주시는 거기에
적극적으로 또 같이 상생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하고 협력도 하고..."
[C.G]
이에 대해 한수원은 한 줄 짜리 보도자료를 통해 수출사업본부의 이전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고 해당 정부 부처인 산자부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주민이 많습니다.
수출사업본부는 체코 사업을 비롯해
원전 수출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입니다.
2022년 황주호 사장이 취임 후 만든 부서로 220여 명이 근무해 본사 전체 인원의 12%를 차지합니다.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이 쏠리고 있는 만큼
규모가 더 커질 게 확실해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강신원/경주시 감포읍 발전협의회장]
"진짜 (오송으로) 간다면 우리 동경주 주민들
전체 일어나서 한수원을 다 가져가든지 원전을
다 가져가든지 무슨 수가 나야 되지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뭐 약속을 안 지키면서 하는 상생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경주시의회도 조만간 한수원에 공식 대화를 요청해 입장을 들을 계획입니다.
[오상도/ 경주시의회 원전특별위원회 위원장]
"한수원 본사 사장 불러가지고 따지도록 하겠습니다. 이거는 용서가 되는 부분이 아닙니다. 끝까지 저희들은 경주시 미래를 위해서 투쟁할 것입니다."
한수원은 중저준위방폐장을 유치한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서울에서 경주로
옮겼습니다.
이전 논란을 해소하지 않으면 월성 원전
2.3.4호기 연장 사용부터 소형모듈원전
SMR 사업까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더 큰 소용돌이에 휘말려들 것으로 보입니다.
TBC 양병운입니다.(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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