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불거진 딥페이크 범죄처럼 성범죄 유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피해도 심각합니다.
그런데 대구에서 20년 넘게 운영돼온 성폭력 상담소가 올 연말 문을 닫게 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대구의 성폭력 특화 상담소는
한 곳만 남게 되는데 대구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인구보건복지협회 대구경북지회가 운영하는 성폭력상담소,
1997년 이후 27년 동안 성폭력 피해자들의 버팀목이 돼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고
다음 달(10월)부터는 신규 상담도 받지 않습니다.
[cg]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저출생 고령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상담소 운영을 종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out]
[trans-cg]
현재 대구의 성폭력 상담소는 모두 4곳, 인구보건복지협회 성폭력상담소와 대구여성의전화, 대구여성통합상담소, 그리고 대구여성장애인통합상담소입니다.
하지만 대구여성통합상담소는 주로 가정폭력을 다루고, 여성장애인통합상담소는 장애인만 상담하다 보니 성폭력 피해에 특화된 상담소는 인구보건복지협회와 대구여성의전화 두 곳뿐입니다.
이번에 인구보건복지협회 상담소가 문을 닫으면 1곳만 남는 셈입니다.
대구보다 인구가 100만 명 가까이 적은 광주의 성폭력상담소는 7곳에 이릅니다.
[out]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연 평균 상담 건수는 1,500 건 정도, 다른 상담소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송경인/ 대구여성의전화 대표]
"작년 기준으로 2,600건 정도 상담을 했습니다. 그런데 상담소 인력 증원 없이 현 체계에서 인구보건복지협회의 한 해 평균 1,500건 정도의 상담을 저희가 다 하게 된다면 사실 이게 물리적으로 가능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구시는 여성가족부에 관련 대책을 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지현/ 대구시 여성가족과장]
“성폭력 상담 공백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 (기존 가정폭력 상담소를) 통합 상담소로 올해 전환신청할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와 협의 중에 있습니다. 성폭력 상담원의 정원을 늘리는 부분도 여성가족부쪽에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인천시는 더 적극적입니다.
인천 인구보건복지협회 상담소도 폐쇄가 예정돼 있지만 상담소 유지를 위해 운영법인 변경을 추진하는 겁니다.
최근 딥페이크 성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등 성범죄 유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지만, 정작 피해자들을 위한 자리는 자꾸만 좁아지고 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CG 최성언)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