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날씨
3년째 멈춘 '동성로 심장'...도심 블랙홀로
공유하기
정치경제부 권준범
run2u@tbc.co.kr
2024년 09월 02일

[앵커]
쇠퇴하고 있는 원도심, 대구 동성로가
관광특구 지정과 더불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데요.

하지만 동성로 한복판에 방치되고 있는
옛 대백 본점 건물이 미래 구상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비단 이곳뿐 아니라 도심 곳곳에 성업하던
대형 유통업체가 하나,둘 빠져나가면서
대구의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권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늘에서 내려다본 대구 동성로는
여전히 생동감이 넘칩니다.

모세혈관 같은 골목길이 촘촘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차량을 타고 진입해 봤습니다.

[cg]북쪽과 동쪽, 남쪽에 각각 출입구가 있는데,
세 길이 만나는 곳이 바로 옛 대구백화점 본점입니다.

그런데, 동성로의 심장같은 이 곳이
멈춰서 있습니다.

[스탠딩]
"'대백 앞에서 만나자', 대구시민의 추억을 뒤로 한채 대백 본점이 문을 닫은 지 3년째입니다. 동성로 한복판의 이 대형 건물을 사들일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최근 공개 매각에 나선 상탭니다."

매각 금액만 2천억 원대, 부동산 개발업체와
바이오회사가 인수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모두 없던 일이 됐습니다.

주변 상권은 초토화됐습니다.

대백 본점과 맞붙어 있는 골목은 통째로
공실 상태가 된 지 오랩니다.

[동성로 상인]
"1/3 넘게 줄었죠. 백화점 직원부터 없고...옛날에는 주말이 되면 차들이 앞에 줄을 쫙 늘어섰거든요. 지금은 그런 게 없잖아요."

1969년 지은 낡은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관광특구 지정과 더불어 대구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최대 걸림돌도 대백 본점입니다.

지난달 16일 동성로에서 열린 홍준표 대구시장의 토크 버스킹 자리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대구백화점이 다른 회사로 넘어가서 새로운 젊은이들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해야지 동성로가 살아납니다."

대백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4성급 대형 호텔, 이 곳 역시 3년째 비어 있습니다.

운좋게 팔린 대형 상업시설 자리에는 예외없이 주상복합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영플라자와 옛 동아백화점, 롯데마트,
홈플러스 대구점 같은 곳들입니다.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 탓에 건설사가 분양 일정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도심 흉물로 방치되는 곳도 있습니다.

[강무진/대구시 칠성동]
"우선적으로 좀 흉물스럽고요. 지나가시던 분이나 고객분들이 오셔서 하는 말이 저기 너무 보기 싫다, 상단부 자체가 철거를 하다 중단돼 철근도 다 보이고..."

노른자위 땅을 차지했던 상업시설들이 빠져 나가면서 소상공인이 쓰러지고, 도심 전체가 아파트로 채워지고 있는 현실,

[스탠딩]
"TBC는 오늘부터 도심 흉물로 전락한
빈 건축물 문제를 연속 보도합니다. 갈수록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새로운 도시계획의
방향을 고민해 보기 위해섭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호 CG 최성언)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

주요 뉴스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