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야고분군 통합관리기구 입지 선정 용역에서 경남 김해시가 1순위로 선정되자
고령군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범군민 유치추진위원회 출범이 예고된 가운데 국가유산청은 이번 용역 결과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김낙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
당시 유네스코는 영호남 7개 시군에 분산된 고분군을 통합 관리할 기구를 만들라고 권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자체간 협의체인 가야고분군 관리 지원단이 최근 통합관리기구 입지 용역을 벌여 경남 김해시가 1순위로 선정됐는데 선정 기준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고분군 관리와는 별 상관 없는 인구와 지역총생산 등 대도시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잣대로 구성돼 인구가 50만을 넘는 김해가 뽑히는 게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즉각 반발에 나선 고령군은 경북도와 함께 국가유산청과 국회를 찾아 용역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고 가야 최대 고분군이 있는 고령 유치의
타당성을 설명했습니다.
또 지자체들의 원만한 협의를 위한 중재도 건의했습니다.
[이남철 / 고령군수]
"가야고분에 대한 연속성과 여러 가지 문화적 가치에 대한 보존성에 대해서 충분하게 정량적 지표가 담겨질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에서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경남 5개 지자체와 의회도 국가유산청에 공동건의문을 제출하며 통합관리기구 김해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입지 용역을 주도한 가야고분군 관리지원단이 현재 경남 창원에 있는데 내년에 고령으로 옮기기 전에 대세를 굳히려는 의도로도 분석됩니다.
하지만 국가유산청은 용역 결과를 반드시 따를 이유는 없다면서 조만간 가야고분군이 소재한 광역과 기초 지자체 10곳이 모두 참여하는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
" 일단 그거(통합관리지원단 용역 결과)는 저희가 진행한 용역도 아닐 뿐더러 용역 결과가 그렇게 됐다라고 전해 들은 거라서.."
이런 가운데 고령 지역 인사들로 구성된 범군민 유치 추진위원회가 출범을 예고했습니다.
[신상운 / 고령문화원장]
"(통합관리기구가) 유치가 된다면 지역의 경제 활성화라든지 고령을, 대가야를 알릴 아주 좋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지 않을까..."
가야고분군 통합관리기구 유치를 놓고 고령과 김해를 비롯한 지자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김도윤)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