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0-60대 나이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졸업한 늦깎이 학생들이 있습니다.
대구의 한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에서 공부해 온 중증 장애인들인데요.
특히 중학 과정의 경우 중학교 학력 인정 문해교육에서 졸업생을 배출한 전국 첫 사례입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에서 사회 수업이 한창입니다.
도로교통법과 저작권법 같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기본적인 법들을 배웁니다.
[현장음]
"일을 하면 돈을 받고 너무 하루에 길게 일하지 않고 이런 것에 관련된 법이 있습니다. 그 법 이름이 바로?" "근로기준법"
평균 나이 54.4세,
중증 장애인 만학도들입니다.
그토록 컸던 배움에 대한 열망이 열매를 맺었습니다.
이곳에서 3년을 배우면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데, 이제 저마다 당당하게 졸업장을 거머쥐었습니다.
중학교 학력 인정 문해교육과정에서 졸업생이 나온 전국 첫 사례입니다.
[이정모 / 중학과정 졸업생]
"공부를 조금 더 하고 싶어요. 고등학교까지 졸업했으면 좋겠어요. 대형 면허를 따야겠다는 목표를 정했거든요." "목표가 뭐예요?" "대구에서 구미까지 가는 시외버스 모는 게 그게 꿈이에요."
글이란 걸 처음 알게 됐다는 68살 최상열 씨는
앞으로도 공부를 이어가 새로운 삶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최상열 / 초등과정 졸업생]
"이제 내가 배운 거, 내가 배웠으니까 다른 사람 돕고 싶죠.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 있을 것 아닙니까."
이번 졸업생은 중학과정 10명과 초등과정 5명 등 모두 15명입니다.
이들은 장애가 불편함을 줬지, 불가능을 준 건 아니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정모 / 중학과정 졸업생]
"(글을 배우면서) 저는 자신감도 생기고 용기도 생기고. 자동차 면허 따면 구미에서 취직한다고 해도 일을 많이 하고 돈을 많이 벌어서 결혼도 하고 싶고."
[현장음]
"고등학교 갑시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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