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날씨
끊이지 않은 사망사고..영풍 석포제련소 대표이사 구속
공유하기
경북지사 김영환

2024년 08월 29일

[앵커]
지난해 (경북)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맹독성 가스 중독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해 영풍그룹 경영진 2명이 구속됐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환경 법령 위반 사례가
70건이 넘고, 올해 들어서도 노동자 2명이
숨졌는데,

2년 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경영진에 대한 두 번째 구속 사례입니다.

김영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가스 중독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협력업체 직원 4명이 쓰러졌고
이 가운데 1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맹독성 비소 화합물의 일종인 아르신 가스를 마신 겁니다.

작업장엔 가스 경보기도 없었고
노동자들은 방진 마스크에 의존한 채 일했습니다.

검찰은 4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스 중독
사고 책임을 물어 박영민 영풍 대표와
배상윤 석포제련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법정을 나온 박 대표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이었습니다.

[박영민 / 영풍 대표이사]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인정하십니까?"
"......"

[CG]
대구지법 안동지원은 사고 이후로도 비슷한 재해가 끊이지 않고, 범죄 혐의가 중대한데다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사고 뒤 영풍 측에서 조직적으로 비소 측정 데이터와 문자 메시지를 삭제한 정황도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환경단체는 실제 사주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면 앞으로도 재해는 계속 일어난다며 엄정한 처벌과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김수동 / 안동환경운동연합 대표]
"구속된 두 분은 법률적으로 (회사) 대리인이지 않습니까. 실질 사주에게 처벌이 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끊임없이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3월에는 냉각탑 청소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졌고, 지난 2일에도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열사병으로 숨져 1997년부터 최근까지
영풍 석포제련소에서는 모두 15명이 숨졌습니다.
TBC 김영환입니다.
(영상취재 김영환 C G 최성언)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

주요 뉴스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