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시도 간의 대립 끝에
결국 무산되고 말았는데요.
무산 과정과 원인이 궁금한 시민도 많지만 대구시가 속시원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습니다.
한편으론 대구시의 사과를 요구하고 책임을 따져야할 대구시의회도 침묵하고 있는데
감시와 비판, 견제라는 본연의 기능 대신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종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을 선언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시정질문 답변을 위해 연단에 섰습니다.
그런데 대구시와 경북도, 도의회 사이 연일 공방이 이어지던 행정통합 무산에 대한 질문은 전무합니다.
미리 예고된 서대구역세권 개발과 염색산단 이전 관련 질의.답변만 오갔을뿐입니다.
이어진 5분 자유발언도 마찬가지입니다.
8명의 의원이 탄소중립 교육과 드론산업 육성 등에 대한 발언을 이어갔지만 누구도
행정통합 이야기를 끄집어내지 않았습니다.
기껏해야 이만규 의장이 임시회 개회사에서 잠깐 언급했을 뿐 그마저도 방관자처럼 비칩니다.
[이만규/대구시의회 의장(8월28일, 시의회 임시회)]
"대구시와 경북도간 지금까지의 (행정통합) 협의 과정이 두 시도간 의견 불일치라는 메시지만 남긴 것은 아닌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 의장은 지난 6월 의회에서 행정통합 관련
추진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구체화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행정통합 특별위원회 구성 안건이 이번 임시회에 올라왔지만, 통합 논의가 무산된 마당에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결국 행정통합 추진부터 무산까지 시의회만의 목소리는 시종일관 찾기 어려웠습니다.
통합 방향과 추진 과정을 면밀히 살피고 여론을 담아내야 할 시의회가 대구시에 끌려다녔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홍준표 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속적인 소통으로 의견 차이가 없어 시의회 동의가 어렵지 않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석 달 간 대구.경북을 달궜던 행정통합, 시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중대 현안이었지만 시민을 대표한다는 시의회가 과연 무엇을 했는지
되짚어볼 대목입니다.
TBC 이종웅입니다.(영상취재 권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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