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날씨
'김천 유일 국보' 갈항사지 탑 반환 추진
공유하기
동부지사 정석헌
shjung@tbc.co.kr
2024년 08월 25일

[앵커]
국보 '갈항사지 삼층석탑',
일제강점기 무단 반출돼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 마당에 서 있는 김천의 문화유산입니다.

김천의 유일한 국보인 이 탑을 김천으로 돌려줄 것을 촉구하는 대대적인 시민운동이 시작됐습니다.

김천시도 석탑이 있던 옛터 매입과
사적 지정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석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천시립박물관에 원형 그대로 복제된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입니다.

크기와 모양, 오랜 세월 훼손된 부분도
똑같고 제작 연대를 탑에 음각한
이두문 표기도 그대롭니다.

불국사 석가탑 이후 가장 풍치있고 아담한 탑으로 꼽히고 통일신라시대 석탑 가운데
유일하게 건립 이유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김영박/김천시 문화관광해설사]
"다른 탑에는 이두문자로 해서 석탑기가 기록이 없는데 이 동서 삼층석탑에만 이렇게 이두문자로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갈항사지 삼층석탑 진품은
현재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이 반출을 시도하다 발각돼
1916년 경복궁으로 옮겨졌고, 2005년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전됐습니다.

특히 김천에서 발굴된 유물 가운데
유일한 국보인데다 무단 반출된 지
100년이 넘었습니다.

지역 정치권과 민간단체들은 갈항사지 석탑의 반환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일주일 만에 8천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박춘희/김천시 부곡동]
"김천의 역사잖아요. 우리가 김천의 그 국보를 지켜줘야 한다는, 또 후손에 물려줘야 하고 우리가 지켜줘야 한다는 김천 시민의 마음이 담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종만/김천시 대신동]
"그동안 다른 곳에 있어서 이번 기회에 꼭 김천으로 되가져와서 원래 있던 자리에 놓고 싶다는 열망을 모아서 서명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2003년에도 석탑 이전을 요청했지만
석탑이 원래 있었던 남면 오봉리의
보존관리 여건이 미흡해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김천시는 석탑이 있었던
옛터를 매입하고 사적 지정 추진을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김충섭/김천시장]
"반환추진위원회도 구성을 해서 체계적으로 운동을 전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탑을 우리 김천이 받기 위해서는 사적 조성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갈항사지 옛터에 개발계획을 수립해서 사적지를 조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보를 되찾으려는 노력이 시민운동으로 확산되면서 갈항사지 삼층석탑이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TBC 정석헌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현경아)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

주요 뉴스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