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동해안 양식 어민들도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양식장에 쓰는 바닷물 수온이 오르면서
어류 폐사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는 겁니다.
양병운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조에 들어간 인부들이 뜰채로 뭔가를
계속 건져 올립니다.
죽은 강도다리 치어입니다.
강도다리는 수온이 28도를 넘으면 죽는데,
지난 15일부터 최근까지 수조에 넣는 바닷물
온도가 30도 안팎까지 올랐기 때문입니다.
[스탠딩]
1주일 전쯤까지 강도다리 성어 2만 마리가
있었던 수조인데요. 다 폐사해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텅비었습니다.
햇볕을 가리는 차광막을 보강하고 수조에
'섭씨 0도' 액화 산소도 넣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이태형/ 양식장 대표]
"경기 부진에 소비 위축되고 어가는 하락돼서 고기는 팔리지 않고 거기에 지금 고수온 맞아서 남아 있는 고기는 다 죽었고 지금 폐업을 고민할 정도로 상황이 힘든 상황입니다."
고수온으로 지금까지 경북 동해안 육상
양식장 90곳 가운데 32곳에서 어류 153만여
마리가 죽어 사흘 전보다 2.8배 늘었습니다.
피해 금액도 13억 4천만 원으로 지난해
전체보다 7천만 원 많습니다.
지역별로는 포항이 141만여 마리로 전체의
90%를 넘어 가장 많고 울진 5만 5천, 경주 1만 8천, 영덕 4천여 마리 순입니다.
그런 만큼 현장을 찾은 포항시장을 향한
어민들의 호소가 이어집니다.
[문준식/양식장 대표]
"(바닷물 취수관을) 보수 할 수 있게 유지보수비로
해서 도에서 지원을 해준다고 그랬다가
작년에 올해는 또 안 된다 하더라고요."
[김현찬/포항시 어류 양식협회장]
"한 2억 (원)만 지원해 주면 우리 어가에서 충분히
액산(액화 산소)를 많이 때면(쓰면)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되거든요."
포항시는 관련 예산 18억 원이 모자라면
예비비까지 써서 액화 산소나 순환 펌프 등
방제 장비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강덕/ 포항시장]
"보험금 지급이나 재난 지원금 지급이 하루라도 속히 될 수 있도록 피해를 빨리 조사를 해 준다든지 여러 가지 대책을 양식어가와 함께 또 관련 기관과 함께 강구해 나가도록..."
지난 8일부터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경북 동해안 수온은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21도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다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됩니다.
온도 차가 클수록 폐사율도 높아지기 때문에
올해 역대급 피해가 날 것이란 양식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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