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극한 호우 같은 기후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최근 전국의 14곳에 기후대응댐 조성계획을 발표했는데요.
기후대응댐이 들어서는 예천에서 처음으로
주민설명회가 열렸는데, 찬반 의견이 갈렸습니다.
설명회 현장에 김영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기후대응댐 건설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인
예천군 효자면 용두천입니다.
환경부는 이곳에 저수량 160만 톤 규모의 홍수조절용 댐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7월 기습적인 폭우로 예천군 벌방리와 백석리에 산사태가 발생해 1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1천억원 가량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이같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예천에 기후대응댐이 건설되는 이유입니다.
환경부는 최근 예천과 청도, 김천을 포함해
전국 14곳에 기후대응댐 후보지를 선정한데 이어
예천에서 처음으로 주민설명회를 열었습니다.
환경부는 예천 용두천 일대 지형이 댐 건설에 적합한데다 적절한 담수시설까지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해엽 /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매년 기상 기록을 새로 쓰는 기상현상들이 반복되어서 재해를 방지할 수 있는 시설들을 적기에 계획하고 설치해서 국민들을 보호하는게 가장 중요한 책무입니다."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이상 기후에 따른 극한의 호우 피해가 되풀이 되지 않으려면 하루 빨리 댐이 건설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박교환 / 예천군 효자면 도촌리]
"(예천에) 20년 살았는데 비가 많이 왔어요. 적절하게 댐이 생겨서 하류에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게..."
반대 의견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양수발전소 때문에 습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용두천에 댐이 또 생기면
농작물의 생육환경이 더 나빠질 것을 우려했습니다.
[전만석 / 예천군 효자면 두성리]
"양수발전소가 있어서 습도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기후적인 면에서도 습도가 올라가고 있고 용두천에 댐이 건설되면 습도가 더 많이 올라가죠. 농사 지을 때는 더 힘들어질 겁니다."
환경부는 다음달까지 전국 14곳의 후보지를 돌며 설명회를 마친 뒤 댐 건설 대상지를 최종 확정할 계획입니다. TBC 김영환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